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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2' "마스터 태연, 후배들 많이 보듬어주고 교감" [N인터뷰]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06-15 09:00 송고
사진=엠넷 제공 © 뉴스1
사진=엠넷 제공 © 뉴스1
지난 2일 종영한 엠넷 '퀸덤2'(연출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는 K팝 대표 걸그룹들의 컴백 전쟁을 다루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2019년 아이돌 컴백 서바이벌의 첫 시리즈 '퀸덤'이 방송된 뒤 2020년 '로드 투 킹덤', 2021년 '킹덤: 레전더리 워'를 거쳐 올해 '퀸덤2'가 방영됐다. 걸그룹 버전은 3년 만에 방송되는 것이었기에 방송 전부터 기대감이 커졌다.

'퀸덤2'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섯 팀이 출연했다.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브레이브걸스, 여자친구 출신들이 결성한 3인조 비비지, 한 방이 필요했던 데뷔 7년 차 우주소녀, 퍼포먼스 맛집으로 소문난 이달의 소녀, 데뷔 앨범 초동 20만 장의 신화를 쓴 케플러, 톱 걸그룹 씨스타 출신의 디바 효린 등 각양각색의 출연진이 '퀸덤2'로 모였다.

여섯 팀은 '퀸덤2'를 통해 각자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강렬한 칼군무부터 눈 뗄 수 없는 무대 구성, 세련된 퍼포먼스, 이야기를 담은 무대 등이 펼쳐졌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우주소녀가 우승을 차지, 마지막까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연규 PD는 리얼리티와 쇼를 세심하게 연결해 각 팀의 이야기와 무대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도 '퀸덤'의 새 시즌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무대는 기본이고 글로벌 평가단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안전하게 공연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특히 이형진 PD는 "'퀸덤2'를 통해 여성 아티스트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우리 방송을 보면서 이 팀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글을 보면 뿌듯하고 좋았다"라고 해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퀸덤2'를 마친 이형진 PD, 이연규 PD, 유준상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연규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이연규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가장 멋있었던 무대를 꼽아보자면.

▶(유준상) 비비지의 1차 경연 무대. 여자친구에서 비비지로 나아가는 걸 보여주면서 많은 의미를 담았다. 예를 들어 '시간을 달려서' 엔딩에서 여자친구는 왼쪽으로 섰다면, 비비지는 오른쪽으로 서는 식으로. 이들의 서사가 무대에 잘 녹아들었다.

▶(이형진)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탐이 나'는 대중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우주소녀 '팬터마임'의 경우 멤버들의 공중곡예 도전이 돋보였다. 브레이브걸스는 '레드 선'으로 역주행해 극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이연규) 케플러의 '더보이즈'. 태연 앞에서 그 무대를 하는 게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다. 모니터로 무대를 보는데 느낌이 너무 좋더라. 특히 검을 꽂는 부분이 (퍼포먼스를) 꽉 채워줬고, 원샷을 받았을 때 영은의 눈빛도 기억에 남는다. 이 무대를 보고 걸그룹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출연진이 '퀸덤2'를 하면서 순위에 압박을 받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이연규) (참가팀이) 하나의 경연을 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스케줄도 제쳐놓고 연습을 한다. 그만큼 무대를 열심히 해냈기에 다들 욕심을 낸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멋있었다.
이형진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이형진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결국 순위 경쟁은 팬덤 간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채점 기준을 두고도 고민이 많았겠다.

▶(이형진) 일단 공정성이 최우선이었고, 각 부분 퍼센티지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이전 시즌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건 '런 더 월드'라는 부제처럼 글로벌 팬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퀸덤1'이 국내 현장 관객 위주였다면 '퀸덤2'는 글로벌 평가단이 함께 했다. 평가가 객관적으로 나왔다고 본다.

▶(유준상) 이를 위해 회의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도 엄청 했다.

-'퀸덤2' 방영 당시 우주소녀 보나가 드라마 촬영 중이라 합류할 줄 몰랐는데 후반부에는 깜짝 등장했다. 미리 계획된 것이었는지.

▶(이형진) 시작할 때부터 시간이 맞으면 1, 2차 경연에 잠깐이라도 참여하는 것을 고민했다. 그 정도로 팀끼리 끈끈하더라. 우주소녀가 원했던 부분이다.

-'퀸덤2' 출연진과 함께하며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

▶(이연규) 팀마다 담당 PD와 작가가 있는데, 정해진 연습 스케줄을 넘어 추가로 할 때 제작진에게 연습 영상을 보내준다. 특히 우주소녀는 우리 예상보다 연습량이 월등히 많아서 놀랐다. 마지막에는 담당 PD와 작가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줬더라.(웃음) 또 태연이 생방송 경연 날 제작진을 위한 커피차를 준비해준 훈훈한 미담도 있다.

▶(유준상) 마지막 경연이 끝나고 각 팀과 인사를 하는데, 케플러가 '여기서 너무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게 많다'라고 했다. 진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유준상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유준상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들도 찾아봤는지. 기억에 남는 게 있나.

▶(유준상) 라이브톡들을 보면서 피드백을 얻고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여서 방송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

▶(이형진) '퀸덤2'를 통해 여성 아티스트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우리 방송을 보면서 이 팀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글을 보면 뿌듯하고 좋았다.

-출연진이 워낙 많다 보니 방송 분량을 분배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겠다.

▶(이연규) 제작진끼리 담당에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잘 보자고. 다만 다인원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는 개개인의 분량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경우에는 경연의 메인으로 연습량이 많으면 아무래도 화면에 많이 비칠 수밖에 없었다.
엠넷 © 뉴스1
엠넷 © 뉴스1
-그랜드 마스터 태연의 존재도 돋보였다.

▶(이연규) 출연 제의를 했을 때 고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흔쾌히 후배들과 같이 해보겠다고 하더라. 태연도 아티스트니까 어떤 노력을 통해 무대를 준비하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후배들을 많이 안쓰러워하고, 감정적으로도 교감을 많이 하려고 하더라.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결과를 발표할 때 출연진들에게 '미안해요'라고 하면서 많이 보듬어줬다.

-아이돌 컴백 전쟁 시리즈가 또 이어지게 될까.

▶(이연규) '퀸덤2'에 출연한 여섯 팀의 행보를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친구들의 행보가 좋으면 긍정적일 듯하다. '퀸덤2' 출연진의 향후 활동도 응원해달라.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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