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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2'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섯 팀이 출연했다.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브레이브걸스, 여자친구 출신들이 결성한 3인조 비비지, 한 방이 필요했던 데뷔 7년 차 우주소녀, 퍼포먼스 맛집으로 소문난 이달의 소녀, 데뷔 앨범 초동 20만 장의 신화를 쓴 케플러, 톱 걸그룹 씨스타 출신의 디바 효린 등 각양각색의 출연진이 '퀸덤2'로 모였다.
여섯 팀은 '퀸덤2'를 통해 각자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강렬한 칼군무부터 눈 뗄 수 없는 무대 구성, 세련된 퍼포먼스, 이야기를 담은 무대 등이 펼쳐졌다. 치열한 경쟁 끝에 우주소녀가 우승을 차지, 마지막까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연규 PD는 리얼리티와 쇼를 세심하게 연결해 각 팀의 이야기와 무대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도 '퀸덤'의 새 시즌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무대는 기본이고 글로벌 평가단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안전하게 공연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특히 이형진 PD는 "'퀸덤2'를 통해 여성 아티스트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우리 방송을 보면서 이 팀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글을 보면 뿌듯하고 좋았다"라고 해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퀸덤2'를 마친 이형진 PD, 이연규 PD, 유준상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연규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
-가장 멋있었던 무대를 꼽아보자면.
▶(유준상) 비비지의 1차 경연 무대. 여자친구에서 비비지로 나아가는 걸 보여주면서 많은 의미를 담았다. 예를 들어 '시간을 달려서' 엔딩에서 여자친구는 왼쪽으로 섰다면, 비비지는 오른쪽으로 서는 식으로. 이들의 서사가 무대에 잘 녹아들었다.
▶(이형진)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탐이 나'는 대중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우주소녀 '팬터마임'의 경우 멤버들의 공중곡예 도전이 돋보였다. 브레이브걸스는 '레드 선'으로 역주행해 극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이연규) 케플러의 '더보이즈'. 태연 앞에서 그 무대를 하는 게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다. 모니터로 무대를 보는데 느낌이 너무 좋더라. 특히 검을 꽂는 부분이 (퍼포먼스를) 꽉 채워줬고, 원샷을 받았을 때 영은의 눈빛도 기억에 남는다. 이 무대를 보고 걸그룹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출연진이 '퀸덤2'를 하면서 순위에 압박을 받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이연규) (참가팀이) 하나의 경연을 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스케줄도 제쳐놓고 연습을 한다. 그만큼 무대를 열심히 해냈기에 다들 욕심을 낸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멋있었다.
이형진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
▶(이형진) 일단 공정성이 최우선이었고, 각 부분 퍼센티지를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이전 시즌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건 '런 더 월드'라는 부제처럼 글로벌 팬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퀸덤1'이 국내 현장 관객 위주였다면 '퀸덤2'는 글로벌 평가단이 함께 했다. 평가가 객관적으로 나왔다고 본다.
▶(유준상) 이를 위해 회의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도 엄청 했다.
-'퀸덤2' 방영 당시 우주소녀 보나가 드라마 촬영 중이라 합류할 줄 몰랐는데 후반부에는 깜짝 등장했다. 미리 계획된 것이었는지.
▶(이형진) 시작할 때부터 시간이 맞으면 1, 2차 경연에 잠깐이라도 참여하는 것을 고민했다. 그 정도로 팀끼리 끈끈하더라. 우주소녀가 원했던 부분이다.
-'퀸덤2' 출연진과 함께하며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
▶(이연규) 팀마다 담당 PD와 작가가 있는데, 정해진 연습 스케줄을 넘어 추가로 할 때 제작진에게 연습 영상을 보내준다. 특히 우주소녀는 우리 예상보다 연습량이 월등히 많아서 놀랐다. 마지막에는 담당 PD와 작가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줬더라.(웃음) 또 태연이 생방송 경연 날 제작진을 위한 커피차를 준비해준 훈훈한 미담도 있다.
▶(유준상) 마지막 경연이 끝나고 각 팀과 인사를 하는데, 케플러가 '여기서 너무 많이 배웠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배들을 통해 배운 게 많다'라고 했다. 진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유준상 PD/사진=엠넷 제공 © 뉴스1 |
▶(유준상) 라이브톡들을 보면서 피드백을 얻고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여서 방송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
▶(이형진) '퀸덤2'를 통해 여성 아티스트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우리 방송을 보면서 이 팀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글을 보면 뿌듯하고 좋았다.
-출연진이 워낙 많다 보니 방송 분량을 분배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겠다.
▶(이연규) 제작진끼리 담당에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잘 보자고. 다만 다인원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는 개개인의 분량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경우에는 경연의 메인으로 연습량이 많으면 아무래도 화면에 많이 비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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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규) 출연 제의를 했을 때 고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흔쾌히 후배들과 같이 해보겠다고 하더라. 태연도 아티스트니까 어떤 노력을 통해 무대를 준비하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후배들을 많이 안쓰러워하고, 감정적으로도 교감을 많이 하려고 하더라.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결과를 발표할 때 출연진들에게 '미안해요'라고 하면서 많이 보듬어줬다.
-아이돌 컴백 전쟁 시리즈가 또 이어지게 될까.
▶(이연규) '퀸덤2'에 출연한 여섯 팀의 행보를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친구들의 행보가 좋으면 긍정적일 듯하다. '퀸덤2' 출연진의 향후 활동도 응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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