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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고 눕고 물병 투척에 차량 파손까지…격해지는 화물연대 파업(종합)

'엄정 대응' 경찰, 업무방해 등 혐의 23명 체포·2명 영장
주류·철강·수소·시멘트 등 운송 차질 따른 피해도 가시화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김경훈 기자, 강대한 기자, 김태완 기자, 박재원 기자, 이유진 기자, 황희규 기자 | 2022-06-08 17:14 송고 | 2022-06-08 17:30 최종수정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총파업 2일차인 8일 전국 곳곳 농성장에서는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등 파업 양상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대다수 노조원들은 합법 집회를 유지하는 하는 가운데 감정이 격해진 일부 노조원들은 비노조원의 차량을 가로 막거나, 물병을 투척하는 등 불법 행위에 나서면서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노조원 2만2000여명 34%인 7500여명이 전국 각지 집회에 참석했다.

이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농성에 참가한 노조원 15명은 이날 오전 주류 출고 차량을 막아선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이 중 처음 체포된 노조원은 화물차 바퀴 앞에 드러눕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주변을 긴장하게 했다.

집회 현장.(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부산 강서구 신항 앞에선 노조원 2명이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를 향해 물병과 계란을 투척하며 운송을 방해했고, 울산에선 지난 7일 비노조원 차량을 막아서며 경찰과 대치하던 노조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불법 행동을 막아선 경찰을 밀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경찰 기동대 등 4명이 타박상을 입었고, 3명은 가슴과 다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가담정도가 심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후문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은 이번 파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를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노조원은 '차를 세우라'는 자신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목을 들고 쓰레기수거차 운전석 앞 유리를 내리쳐 깼다.

이처럼 과격한 시위로 인해 7~8일 양일간 경찰에 현행범 체포된 노조원만 23명에 달한다. 경찰은 앞서 불법 행위 시 현장 검거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후문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1명이 집회와 상관없는 차량을 파손한 모습,(경남경찰청 제공)2022.6.8.© 뉴스1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도 점차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자, 편의접 업계는 소주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미니스톱·세븐일레븐·이마트24, CU 등은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발주를 제한한 상태다. 물류 차질이 계속되자 주류도매상들은 지난 5일부터 직접 트럭을 끌고와 참이슬, 진로 등 소주를 직접 운송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반 음식점 등 다른 주류 취급 업체까지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서산석유화학공단 진출입로 봉쇄로 인해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가 문을 닫았고, 낭월 충전소·신대 충전소도 운영 중단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아산지역은 수소시내버스 운행마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 유성구 학하수소충전소에서 관계자가 운영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총 3곳으로 8일 학하충전소부터 시작돼 9일 낭월충전소, 10일 신대충전소가 운영이 중단된다. 2022.6.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포항의 경우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 1·2공장에서 생산된 철강(7~8일 누적 약 6만톤)이 출하가 되지 않고 있다.

강원과 충북지역에서는 시멘트 출하가 이틀째 중단되면서 레미콘 공급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세종·오송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흥덕구 강내면의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를 납품받지 못해 오늘까지만 출하하고 내일부터는 공장을 당분간 쉴 예정"이라고 했다.

7일 오후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들이 운행을 멈춰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CT 차량의 경우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도 "파업에 앞서 제한 출하 물량을 받은 업체는 그나마 며칠 정도 버틸 수 있으나 나머지는 자동으로 멈춰 선다"고 했다.

레미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대규모 건설현장도 공정에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충북 청주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12곳 중 마무리 골조공사나 터파기 공정에 들어간 현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만간 골조 공사를 중단할 위기라고 했다.

상당구 방서동 1200여세대 규모로 아파트를 짓고 있는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레미콘 수급이 3분의 1로 줄었고, 시멘트는 아예 납품받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 진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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