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천억 투입되는 통합 청주시 신청사 건립…계획 변경 불가피

'사업 재검토 공약' 이범석 시장 당선인 TF팀 구성
이 "본관도 철거할 것"…"넘어야 할 산 많아" 우려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2022-06-08 14:03 송고
충북 청주시청 옆 청석빌딩이 신청사 건립사업으로 철거된 모습.2022.6.8/© 뉴스1 강준식 기자
충북 청주시청 옆 청석빌딩이 신청사 건립사업으로 철거된 모습.2022.6.8/© 뉴스1 강준식 기자

수천억원을 들여 수년간 건립을 추진하는 충북 청주시의 통합 신청사 건립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신청사 건립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당선인이 8일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과 함께 신청사 건립 TF팀을 구성해 본격 가동하기 때문이다.

통합 청주시 신청사는 2013년 1월1일 '청주시 설치 및 지원에 관한 법률(통합청주시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건립 근거가 마련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청주·청원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신청사 후보지는 현 청사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1965년 지어진 시청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하기로 했다.

통합 청주시 출범과 함께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 신청사 건립사업은 민선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내내 국비 확보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신청사 건립사업은 민선 7기가 출범한 뒤에야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2020년 수십억원을 들여 시청사 국제설계공모에 나섰다. 1단계 공모에서는 9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여기서 선정한 2단계 공모 참여자 8팀에는 지명초청비 4000만원을 지급하면서까지 공모에 공을 들였다.

공개 심사까지 거치면서 결정된 공모전 당선작은 현재 통합 청주시 신청사 조감도를 설계한 업체다.

시는 이 설계도를 토대로 2022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까지 현 시청사 일대를 포함한 2만8000여㎡ 터에 2750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짓는다.

사업 규모는 4만6456㎡(본청 2만197㎡·의회 4801㎡·주민편의시설 및 기타 5220㎡·지하주차장 1만6238㎡)에 달한다.

충북 청주시청 위치와 신청사 조감도.© 뉴스1
충북 청주시청 위치와 신청사 조감도.© 뉴스1

문제는 출범을 앞둔 민선 8기의 수장이 국민의힘 이범석 시장 당선인(55)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현재 건립하는 청주시 신청사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그는 "신청사 설계안이 비효율적으로 설계됐다"라며 "완공한 뒤에도 전체 직원을 수용하지 못해 다른 보조 건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차장 면수도 400대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해 시민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주변 원도심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설계안 발주를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며 "당선된다면 TF팀을 꾸려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8일 출범하는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신청사 건립사업 재검토를 위한 별도의 TF팀을 꾸렸다. TF팀 정원과 누가 참여할지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이날 청주시청 임시청사를 방문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시청 본관 철거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이처럼 당선인의 의지가 확실해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청주병원 퇴거 문제 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 재검토할 시간은 있는 것 같다"라며 "다만, 본관 철거나 신청사 부지 이전 등은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여러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범석 당선인은 이날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장은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원광희 충북연구원 센터장이 각각 맡는다.

분과별 위원은 △행정·청년·여성 분과-김혜란(여) 충북보건과학대 복지행정과 교수, 남현순(여) 해피맘 충북센터 회장, 서현종(청년) 청주시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 △산업·경제 분과-홍양희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김정진 서원대 융복합학부 교수, 박광석 특성화상권 사업단장, 윤보근(청년) 청주시 4-H 회장 △문화·복지·체육·환경 분과-문상욱 전 충북예총 회장, 김현진(여) 청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동석 대한약사회 전문위원, 문윤섭 한국교원대 환경교육과 교수 △도시·교통 분과-원광희 부위원장, 송태진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윤명한 건국대 공간디자인 교수 등 14명이다.

8일 옛 충북 청주시복지재단에서 '민선 8기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고 있다.(청주시 제공).2022.6.8/© 뉴스1
8일 옛 충북 청주시복지재단에서 '민선 8기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고 있다.(청주시 제공).2022.6.8/© 뉴스1



jska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