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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부터 DAO까지…카카오의 '웹 3.0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카카오,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 구축…넵튠의 '컬러버스'가 핵심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도입 가능성…'보라' NFT 기술 쓰인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2-06-10 06:00 송고
7일 '카카오 메타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정욱 넵튠 대표(카카오 제공) © News1 이정후 기자
7일 '카카오 메타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정욱 넵튠 대표(카카오 제공) © News1 이정후 기자

카카오가 지난 7일 메타버스 서비스인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게 카카오 유니버스의 목표다.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카카오 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컬러버스'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이다. 컬러버스는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이 선보이는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했다. 카카오 유니버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컬러버스 이용자들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초반에는 일반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시작하더라도, 컬러버스는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적용한 '웹 3.0 메타버스'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 내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수익화하고, 이용자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제페토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이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도입을 고려중인 것도 같은 이유다.

정욱 넵튠 대표 역시 지난 7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카카오 표' 웹 3.0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타버스, 왜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일까

카카오타운 데모월드 © 뉴스1

이날 간담회에서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이용자 간 경제활동’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내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용자들이 콘텐츠의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인 컬러버스에서도 이용자들의 경제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메타버스 속 재화가 NFT로 제작돼야 경제활동의 범위가 크게 넓어지기 때문이다.

NFT의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소유권을 통해 메타버스 속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특정 아이템이 ‘내 것’임을 알릴 수 있다. 가상공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 시스템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더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이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NFT'를 선보이고 있다. 구찌, 아디다스 등 패션 브랜드들도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에서 브랜드 디자인이 적용된 웨어러블 NFT를 속속 출시하는 추세다.

경제활동의 범위는 다른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넓어진다. 다른 이용자에게 NFT 아이템을 판매하면 판매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으며, 중고 판매일 경우 그동안의 거래 이력도 블록체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NFT 거래에는 암호화폐가 쓰인다. 예를 들어 더 샌드박스에서는 플랫폼 내 암호화폐인 샌드(SAND) 토큰으로 NFT 아이템을 거래한다. 이 같은 이유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이용자 간 커뮤니티가 탈중앙화자율조직(DAO)으로 구축되는 데도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적이다. DAO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컨트랙트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을 뜻한다. 의사결정이 조직 구성원들의 투표, 즉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가 추구하는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DAO가 쓰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컬러버스에 이용자가 계속 유입되면 커뮤니티는 점차 성장하고 웹3.0, DAO 도입으로 컬러버스 내 경제 생태계는 더욱 활성화돼 진정한 오픈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넵튠,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보라 포털‧토큰 연동 가능성

보라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카운슬 구성원. 메타보라 제공.© 뉴스1
보라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카운슬 구성원. 메타보라 제공.© 뉴스1

컬러버스가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기술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메타보라(보라)'의 기술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욱 대표는 “보라와 함께 블록체인 관련 여러 가지 계획들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넵튠은 올해 초 보라 블록체인의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이란 보라 블록체인의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로 참여해 블록을 생성하는 그룹을 의미한다. 블록 생성에 참여하므로 그에 따른 보상은 암호화폐 보라 토큰(BORA)으로 지급받게 된다. 또 보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다양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보라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제반환경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보라는 메타버스에 필요한 NFT 생태계를 구축해두기도 했다. 보라는 지난 4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버디샷' NFT 1000개를 발행, 완판에 성공했다. 버디샷을 비롯한 보라 블록체인 기반 NFT는 ‘보라 포털’에서 거래되며, tBORA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다. tBORA 토큰은 업비트 등에 상장된 보라 토큰(BORA)과 1:1로 교환 가능한 암호화폐다.

이처럼 NFT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있으므로 향후 컬러버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도입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버스 안에서 쓰이는 NFT 재화도 보라 포탈에서 거래되고, 거래 과정에 보라 토큰 등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

또 카카오는 이미 NFT를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을 보유하고 있다. 컬러버스 역시 카카오 생태계의 일원이므로 향후 NFT 도입 시 이를 클립에서 보관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도 고려할 수 있다.

단, 국내 서비스를 위해선 규제 정립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국내에선 블록체인 기반 게임 등에서 얻은 NFT를 현금화해 수익을 내는 게 막혀 있다. 정 대표는 "NFT나 암호화폐가 연동되는 것은 국내 규제 이슈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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