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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세요?" 호흡곤란 심할 경우 '천식' 의심해야

최근 고령 천식 환자도 증가세…응급환자 중 33% 65세 이상
손경희 경희대병원 교수 "만성질환으로 보고 맞춤 치료해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6-07 16:4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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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5일부터 11일은 세계 알레르기 기구(WAO)가 현재 시점에 중요한 알레르기 질환을 선정해 알리고, 적극 관리하도록 권장하는 '세계 알레르기 주간'이다.
최근 65세 이상의 고령 천식 환자가 늘고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은 천식증상을 보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하라는 전문가 의견이 7일 제시됐다.

이날 경희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기관지 질환이다. 흔히 소아·청소년 시기에 나타나는데 20~30대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 추세에 따라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은 동반된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천식은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해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 기침이다.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점액 분비물이 기도 내부로 방출돼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하루 중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을 유발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손 교수는 "천식의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으로 기침이 1개월 이상 오래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아천식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 동물로 인한 아토피로 인해 발생하는 반면 노인 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에 비해 낮으나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경희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경희의료원 제공) © 뉴스1
손경희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경희의료원 제공) © 뉴스1

손 교수는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개인별로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정확히 파악해 천식을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식물도 원인(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며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알레르기 반응 조절에는 대표적으로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손 교수는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이 만성질환으로 인식해 정기적으로 폐활량 측정·맞춤 치료를 하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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