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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 "버즈 목소리, 부담+불안감 있었지만 큰 영광"(종합)

디즈니·픽사 '버즈 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 7일 진행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6-07 09:47 송고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이번엔 '버즈 라이트이어'로 돌아왔다.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져스'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이번엔 '토이스토리'의 버즈 목소리로 변신,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에 대해 털어놨다. 
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디즈니·픽사 '버즈 라이트이어' 간담회에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 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토이 스토리'의 첫 번째 스핀오프 작품이다. '도리를 찾아서' 공동 연출을 맡았던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이 연출했다.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해 '나이브스 아웃' '설국열차'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크리스 에반스는 '토이 스토리'의 레전드 캐릭터 버즈 역의 보이스 캐스팅을 맡았다. 버즈는 늘 자신감에 넘치는 유능한 우주 비행사다.

이에 그는 "이런 작품에 이런 캐릭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픽사야말로 대단하다, 최고이지 않나"라고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그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팬이고 스토리텔링하면 픽사라고 생각한다"며 "또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해 영광"이라면서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어려웠던 점은 잘하고픈 마음은 있지만 영화와 달리 통제할 수 있는 게 적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는 여러 도구를 사용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성우로 참여해 목소리를 연기했어야 해서 불안감 있었지만 여러 스태프, 여러 배우들께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편안하게 잘 끝났다"고 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또 크리스 에반스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주인공 버즈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인생 캐릭터였던 '캡틴 아메리카'와도 접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버즈와 캡틴 아메리카, 두 캐릭터가 닮아있다"며 "본인의 시간을 벗어나 여행한다는 점, 책임감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비슷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버즈는 자신만만한 스타팅 포인트에서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여정을 겪게 되고 캡틴 아메리카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영웅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보여줬다"며 "그런 점에서 둘이 비슷한 감정선 있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공감하는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라며 "주변 친구들, 가족들 등 그들을 케어, 배려해야 하고 그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감, 무게에 짓눌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크리스 에반스는 "버즈가 그런 인물이라 생각해서 주변 문제까지도 본인이 떠안는 인물이라고 봤다"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들어오게끔 하고 돕게 하면 나을텐데 말이다"라면서도 "저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결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연출을 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의 정예 부대원 모 역을 맡았다. 모는 인생의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다 얼떨결에 버즈의 정예 부대에 합류하게 된 인물. 모든 것에 있어 열정을 갖지 못하던 그는 팀에서 자신이 과연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연출과 연기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여러가지를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연극하는 걸 좋아했는데 저와 친구들은 극단에서 고용할 것도 아니다 보니 마음 맞는 친구들과 다같이 모여 연극을 올렸다"며 "배우이기도 하면서 음악도 연출도 하고 모든 임무에 있어서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봐줄만한 정도로 다 배웠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그는 "연출과 연기 중에는 요즘 들어 다시 연기하는 것이 재밌다고 느낀다, 연기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은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이 프로젝트에 배우로 섭외가 들어왔을 때 어마어마한 영광이지만 농담인 줄 알았다"며 "연기를 하다 보니 인물에 푹 빠져서 배우로서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만끽하고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모와 자신의 접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스물두살의 나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며 "모는 인생의 방향성이 없고 아이디어는 정말 많고 잘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언젠가는 주변의 것들이 명확해질 거야' 하고 기다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도 어릴 때 그랬다,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다 건드렸다"며 "뭐 하나 깊이 파지도 못하고 그런 캐릭터였는데 모라는 이 캐릭터가 여정을 통해 나의 임무는 무엇인가, 나의 책임은 무엇인가 찾아나간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 작품에서 특별하다 생각하는 점은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상황상 다같이 모이게 돼서 마음을 나누고 가족이 돼가는 여정이 아름답다는 점"이라며 "이 그룹이 어떻게 보면 오합지졸인데 각각의 개성이 하나씩 모이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다 그런 면이 있지 않나 한다"고 전했다.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버즈라이트이어 화상 간담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뉴스1
'버즈 라이트이어' 감독과 프로듀서가 레퍼런스(참고)가 된 영화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스타트렉' '스타워즈' '에일리언' 같은 영화를 기념하고 찬사를 보내는 영화이기도 하다"며 "영화의 오마주로서 꼭 보여주고자 했다기 보다 그런 영화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 내러티브의 강한 힘 이런 것들이 저희는 좋은 레퍼런스라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참고 영화로 봤다"며 "친숙한 부분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새로운 영역으로 나가는데, 저희만의 찬사를 보내면서 새로운 영화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도 "비주얼적으로도 말씀하신 레퍼런스 필름을 참고했다"며 "이 영화들은 CG를 많이 사용했던 시기 이전 영화이기 때문에 CG보다 실제 세트, 소품을 많이 사용했고 거기서 보이는 따스함과 촉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스터디해서 촬영할 때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버즈라이트이어 스틸 © 뉴스1

주연배우들은 '토이스토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토이스토리'는 어린 시절 정말 큰 부분을 차지했던 애니메이션"이라며 "워낙 작품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고 스토리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면서 "어마어마 예술적 감각과 노력이 들어가서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 중에 보석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애정을 보였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이스토리'는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이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가능했다"며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린이만을 위한 만화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종류 애니메이션이 시작된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요즘도 아이들과도 보고 개인적으로도 보는데 내러티브만 보더라도 가치가 어마어마하고 영화인이라면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며 "이렇게 저 역시도 픽사의 영화를 한편 했다고 이력서에 한줄 넣는 게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즈 라이트이어'는 오는 15일 국내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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