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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불까"…'홍준표식 개혁' 밑그림 시장직 인수위 7일 공식 출범

정장수·손성호 등 '경남도청' 인맥에 이상길·도건우 등 '대구 인맥' 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2-06-05 14:06 송고 | 2022-06-05 14:21 최종수정
2017년 8월14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ㆍ당대표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장수 공보특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7.8.14/뉴스1 © News1 DB
2017년 8월14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ㆍ당대표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장수 공보특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7.8.14/뉴스1 © News1 DB

민선 8기 홍준표호(號) 4년 시정의 밑그림을 그릴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7일 공식 출범하고 업무를 개시한다.
5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측에 따르면 인수위는 7일 동구 신천동 대구테크노파크 건물에서 출범식과 함께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 등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을 연다.

인수위는 출범과 함께 △대구시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 파악 △민선 8기 정책 기조 설정을 위한 준비 작업 △지방자치단체장 직 인수에 필요한 제반 사항 점검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법'과 '대구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직 인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지자체장 당선인의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해당 지자체에 인수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

인수위 위원은 시·도 단위의 경우 2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위원장은 당선인이 임명하거나 위촉한다.
인수위는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게 되며, 시정개혁단·정책추진단·군사시설이전단 등 3개 TF(태스크포스·전담조직)와 시정계획·경제산업·교육문화·안전복지·도시환경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인수위에는 홍 당선인이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 시절 연을 맺은 이른바 '경남도청 사람' 등과 대구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가 중용됐다.

시정개혁단장에는 홍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장수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비서실장이 기존 대구시정의 관성화된 이른바 '적폐 행정'에 대해 실질적으로 '칼을 댈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시정개혁단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역시 홍준표의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 전 비서실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2014~2017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 공보특별보좌관 등을 거치며 홍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인수위 비서실장에 임명된 손성호 전 국회 선임비서관도 경남도청 인맥이다. 홍 당선인의 경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자유한국당 대표였을 땐 수행비서관으로 보좌했다.

정책추진단장에 임명된 이종헌 전 청와대 행정관도 이른바 '홍핵관'(홍준표 핵심 관계자)로 분류된다. '정책통'으로 알려지는 그는 홍 당선인의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정책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당선인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명단을 직접 발표하면서 '일면식'도 없다고 밝힌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홍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시장 출마를 권유한 문희갑 전 대구시장 인맥으로 알려졌다.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시정계획), 이시복 대구시의원(안전복지), 구본탁 대구환경공단 이사(도시환경),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경제산업), 류형우 전 대구예총 회장(교육문화), 김인남 대구경영자총협회장(도시환경) 등 인수위원들은 홍 당선인의 '대구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성원 전 TBC(대구방송) 상무는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대변인으로 합류한 뒤 인수위에서도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한편 3개 TF 가운데 시정개혁단과 정책추진단은 홍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대구시 조직에 그대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시정 개혁을 적어도 2년 동안 계속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시정개혁단은 시정을 인수한 뒤에도 필요하다"며 "정책 추진 역시 시정을 여러군데 분산시켜 놓으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정책 추진이 제대로 되기 않기 때문에 정책추진단도 대구시 조직에 넣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당선인의 발언에 비춰보면 시정개혁단과 정책추진단이 사실상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양대 축으로 '홍준표식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정개혁단을 통한 강도 높은 조직·인적 쇄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기존의 대구시) 공공기관 등은 불필요하게 세분화돼 있다. 선거 공신들 자리 만들어주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은 전부 통폐합하겠다. 나는 선거 때 별로 빚진 사람이 없다. 부채가 있는 곳은 시민들 뿐"이라며 강력한 시정 혁신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선 6~7기를 지나오면서 쌓여온 기존 시정에 대한 대대적인 '칼질'은 기정사실로 굳혀졌다. 홍 당선인은 기존 시정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권영진 시장이 추진해 온 서대구 트램(노면전차) 조성을 청산 사업 1호로 지목한 바 있다.

홍 당선인은 "제 생각만으로 시정 개혁을 밀어붙이면 독불장군이라고 할 것이니 인수위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시정이 정식 출범을 하면 대구시의회 조례를 통해 조직개편에도 바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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