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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까지 금값된 채솟값에…"재배해야 하나요?"

[고물가 비명④]상추·깻잎 등 쌈채솟값 급등
대형마트·온라인서 재배 관련 용품 매출 신장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2-06-06 06:10 송고
편집자주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 등이 맞물리면서 서민들의 생활고와 직결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물가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현재 5%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은 서민뿐만 아니라 원자잿값 부담이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직격탄이다. <뉴스1>은 고물가에 처한 생활경제를 살펴본다.
최근 고기와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채솟값도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청상추의 경우 100g당 986원으로 평년동기(742원) 대비 32.9% 뛰었다. 전년동기(892원) 대비해서도 10.5% 올랐다. 깻잎(100g)은 2390원으로 평년동기(1694원)와 비교해 41.1%, 전년동기(1861원) 보다 28.4%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2022.5.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고기와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채솟값도 급등하면서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청상추의 경우 100g당 986원으로 평년동기(742원) 대비 32.9% 뛰었다. 전년동기(892원) 대비해서도 10.5% 올랐다. 깻잎(100g)은 2390원으로 평년동기(1694원)와 비교해 41.1%, 전년동기(1861원) 보다 28.4%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2022.5.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경기도 평택에 사는 주부 김모 씨(35)는 최근 집에서 깻잎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 1봉(30장)에 1300원이면 샀던 깻잎이 올해 1800원까지 오르면서다. 김 씨는 "삼겹살에 채소를 싸먹는 게 사치로 느껴질 지경이다"며 "집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게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모종을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채솟값이 '금(金)값'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치솟은 채솟값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 무더위와 작황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농작물 가격 상승이 이어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확량 타격에…'상추·깻잎' 최대 43% 인상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청상추(100g)는 939원으로 평년 동기(753원)대비 약25% 올랐다. 깻잎(100g)은 2375원으로 같은 기간(1663원)과 비교해 가격이 43%가량 껑충 뛰었다.

때 이른 더위와 강수량 부족이 농산물 생산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전국 최고 기온은 33도에 육박했고, 지난달 강수량은 5.8㎜로 평년 강수량의 6%에 불과해 전국에 가뭄이 계속됐다.

여기에 고물가 추세에 따른 유통비용 상승까지 이어지자 농작물 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5월부터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올여름 고온으로 여름철 수확량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재배해 먹는다"…마트, 새싹·모종 판매량 80%↑ 

잎채소 가격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집에서 텃밭을 가꾸고 쌈채소를 재배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보다 한 끼 요리에 필요한 채소를 소량으로 직접 기르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데마트가 올해(1~5월) 원예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씨앗/모종(상추·방울토마토 등)은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했고, 배양토는 60% 올랐다. 같은 기간 모종샵·원예 가위 등 원예공구 제품은 30% 성장세다.

온라인을 통한 재배 용품 판매량도 늘었다. G마켓은 최근 한 달(5월1일~31일)간 씨앗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고 했다. 모종(84%), 물조리개(54%)도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 물조리개(264%), 식물영양제/비료 용품(244%), 씨앗(140%) 판매도 증가했다.

입문자를 위한 새싹재배기도 인기다. 11번가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새싹재배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적상추와 청상추, 루꼴라 씨앗 등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인기가 높다. 쌈채소류나 허브를 간편하게 키울 수 있도록 미니화분과 배양토, 허브 씨앗이 포함된 '텃밭세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잎채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집에서 텃밭을 가꾸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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