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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극장가 출격…'브로커'·'헤어질 결심' 칸 수상 수혜 있을까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6-05 05:00 송고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수상작들이 6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이달 8일에는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오는 29일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각각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이번 칸 영화제 수상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곳에서 많은 호평을 받아 관심이 국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이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가게 되며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다.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첫 번째 한국 영화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주연배우로는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이지은) 이주영이 출연한 기대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 여부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브로커'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주연배우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던 한국영화 중 12분이라는, 최장 시간의 기립박수를 받아내고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만큼, 국내 극장가에서는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칸 영화제에 수차례 참석했던 관계자들 역시 '브로커' 첫 상영에 대한 칸 영화제의 관객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외신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전에는 현실적인 연출을 보여줬던 데 반해 이번에는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여준 점과 인물들의 선과 악이 입체적이면서 양면적으로 그려지기 보다 별다른 변곡점 없이 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평점도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기준 다소 낮은 편인 1.9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유머 및 감동 코드가 확실하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연출 의도와 메시지가 대중적인 상업영화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여지가 있어 영화제가 아닌 관객들에게는 어떤 점으로 작용할지 평가가 주목된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포스터 © 뉴스1
'헤어질 결심' '브로커' 포스터 © 뉴스1

이어 공개되는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당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던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공개 이후 호평 또한 상당했던 작품으로, 박 감독의 수상은 당연한 분위기였다. 외신은 서스펜스와 멜로를 넘나드는 장르와 고전적인 연출, 사랑에 대한 감독의 깊은 시선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연출이 연상된다는 말에 "전혀 생각을 안 해봤다"고 했지만, 영화의 리듬과 미장센에서 '히치콕적'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평점은 '헤어질 결심'이 스크린데일리 기준 3.2점으로 가장 높기도 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가 연기한,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호평도 받았다. 박해일 또한 박찬욱 감독이 구현하려는 형사 캐릭터가 신선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소 거친 모습의 형사가 아닌, 예의 바르고 깔끔, 청결하며 친절한 형사 해준은 분명 새로운 형사 캐릭터였다. 탕웨이 또한 극 중 해준이 수사하는 사건으로 조사받는 변사자의 아내 서래로, 독특한 한국어로 묘한 매력을 주는 중국 여성 캐릭터로 호평을 받게 되면서 "박찬욱 감독이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줬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비롯해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아가씨'와 '부산행' 등으로도 큰 흥행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기생충'은 약 1030만 관객을, '아가씨'는 430만 관객을 각각 동원했고 '부산행'은 1150만 관객을 불러모아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외에도 '불한당'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으며 '공작'과 '악녀' '악인전' 등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했다. 이에 올해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동반 수상에 성공한 두 작품이 극장가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낼지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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