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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향수가 컸나봐요"…현직 꺾은 김대중 전남교육감 당선인

해직교사 출신의 교육청 비서실장에서 전남교육 수장으로
DJ와 '동명' 이점 십분 활용…'손위처남' 천정배 전 장관 지원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022-06-02 11:49 송고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가 2일 당선이 확정된 후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받고 있다.(김대중 후보 캠프 제공)2022.6.2/뉴스1 

6·1지방선거 전남교육감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김대중 당선인(60)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오전 선관위 개표 마감 결과 김 당선인은 45.08%의 득표로 37.05%에 그친 장석웅 현 교육감(67)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같이 경쟁한 김동환 후보(52)는 17.86%를 얻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8월16일자로 목포제일중학교 교사직을 사임하고 본격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선거 초반 대선 등에 가려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며 장석웅 현 교육감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착실히 바닥을 다져가던 그는 선거가 무르익을수록 장 교육감을 오차범위내로 따라붙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일 이전 마지막 방송3사 조사에서는 오히려 앞서기 시작하며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장석웅 교육감이 현직임을 감안해 전남도교육청의 청렴도 하락과 전남학생 수능성적 저하에 대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교육 수장 교체를 주장했다. 학생 1인당 매달 20만원을 주는 학생 기본소득 공약도 주효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 당선인 © News1 

이와 함께 지역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이 짧은 기간 인지도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선거에 출마하면서 외모조차 안경을 벗고 김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며 사람들에게 'DJ 향수'를 자극했다.

장석웅 후보 캠프 인사 조차 "여론조사를 해 보면 현 교육감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60%가 넘으면서도 현 교육감이 누구인지를 모른다"고 혀를 찼다.

반면 김 당선인은 지역민들에게 익숙한 이름 덕분인지 한번만 얘기해도 "이름이 좋아" 하면서 뇌리에 박혔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유세차에 올라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또한 손위처남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됐다. 천 전 장관은 김 당선인의 후보 후원회장직을 수락하고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에 올라 전남 곳곳을 돌며 "김대중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당선인은 1961년 곡성 삼기에서 한문 서당을 하는 아버지와 평범한 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에는 어머니의 평생 소원인 교사가 됐다. 창의적이고 밝은 학생을 길러내겠다는 뜻을 품고 목포정명여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전교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5년만에 해직됐다.

김영삼 정부 때 전교조 탈퇴를 조건으로 복직이 허용됐으나 참교육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거절했다. 이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목포시의회에서 3선 의원과 함께 목포시의회 최연소 시의장을 지냈다.

김대중 후보의 선거용 명함.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 똑같다./뉴스1

주민 직선 1·2기 장만채 전남교육감 시절에는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으로 7년간 재직하며 학교와 교육청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2019년 30년만에 목포제일중 교사로 복직해 교사생활을 하다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전남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공부하는 학교, 신뢰받는 행정을 만들고 전남교육기본소득을 제공해 교육 불균형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당선인은 소감에서 "선거운동 기간 골목골목을 돌며 전남교육의 현주소를 확인했고, 힘을 내라며 따뜻한 손을 건네주는 분들로 인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도민 여러분의 성원을 바탕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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