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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범인 류연석 "94년생…나이로 화제될 줄이야" [N인터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6-01 08:30 송고
배우 류연석 / 수컴퍼니 제공 © 뉴스1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류연석은 시청자에게 두 번의 반전을 안겼다. 수많은 용의자 속에서 최종 범인이 금성 부동산이라는 것,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 등장해 중후한 모습을 보여준 그가 1994년생, 20대 신인 배우라는 것이었다. 종영 후 만난 류연석은 "어릴 때부터 나이를 말하면 놀란 사람들이 많아서 예상은 했다"라면서 "처음에는 단점인가 했지만, 내 모습대로 '쓰임'이 있다는 점에 지금은 내 나이가 장점이다"라고 웃었다. 

류연석은 2020년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데뷔했다. 연기를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홀로 프로필을 돌리며 단역을 거쳐 만난 데뷔작이었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월한 하루'를 거쳐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는 친절한 이웃이자 극악무도한 살인범 서천규를 연기했다. 평온한 일상을 깬 사건들의 범인을 추리하는 이 드라마는 , 스릴러의 재미와 함께 이웃에 대한 관심, 연대를 말하는 작품. 류연석은 범인같지 않은 범인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류연석은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이라 부담스러웠지만, 해내고 나니 약간의 자신감도 얻었다며 웃었다. 더불어 앞으로 계속 보고 싶은 배우,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에는 어떻게 캐스팅됐나.

▶(제작진이) '날아라 개천용'에 나온 걸 보시고 미팅하고 싶다고 하셨다. 대본을 먼저 읽어보고 갔는데 누가 범인인지 그런 건 모르고 아이아빠 역할로만 알았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께 오히려 이렇게 큰 역할을 제게 주셔도 되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큰 역할을 하게 돼서 감사했다. 감독님께서는 살인마이니까 서사나 사연을 만들지 말고 나쁜 놈으로 그리자고 하셔서, 연기적으로는 편하게 접근했다.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이고 빌런이 줘야 하는 요소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감독님이 우리 일상에 있는 이웃이 범인일 뿐이라고 하시더라. 가장 오싹한 점이 내 옆집 사는 사람이 극악무도한 범죄자인 것 아닌가. 그게 포인트였다. 친절한 이웃을 연기하려고 했다
배우 류연석 / 수컴퍼니 제공 © 뉴스1

-범인 정체를 예상한 반응도 나왔다.

▶댓글을 봤다. 1화에 내가 한 번 나오는데 그때 댓글에 '저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장담한다는 댓글이 있더라. (웃음) 감독님이 물론 범인을 맞히는 재미도 있고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주변에 대한) 관심, 이웃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셔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었나.

▶(범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준비했는데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사회 안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옆집 사는 사람, 서글서글하고 인상 좋은 사람인데 범인인 경우가 무섭지 않나. 그래서 살인범인 것을 부각하려고 한 게 아니고 부동산으로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했다. 살인마에게도 범죄행각이 특별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다.

-후반부에 아이를 학대한 내용이 나올 때는 시청자로서 정말 화가 많이 나더라. 율이(안세빈 분)가 연기를 정말 잘하기도 했다.

▶(안세빈이) 끌어내준 것 같다. 세빈이는 정말 눈이 가는 아이다. 연기를 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접근으로 하는 것 같다. 감정이 다 느껴진다. 어린 친구이지만 많이 배웠다.
배우 류연석 / 수컴퍼니 제공 © 뉴스1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애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포인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추리드라마와는 색깔이 달랐다. 추리, 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가족드라마인 것 같으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도 고루고루 담고 있는 드라마였다. 전형적인 추리 스릴러가 아니라 여러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참신한 설정도 재미있었다.

-1994년생이라는 점이 화제가 많이 됐다. 범인의 정체보다 나이가 더 반전이라고.

▶예상했다. (웃음) 지금까지도 어딜 가나 이슈가 됐다. 처음 겪은 게 고3때 입시 시험을 보는데 (면접관이) '군대 전역했냐'라고 물으시더라. 고3이라고 했더니 면접장이 화기애애해졌다. (웃음) 그때 긴장이 확 풀려서 시험도 잘 보고 대학에 들어갔다. '날아라 개천용' 때도 '94년생 맞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에서도 다 선배라고 생각하신다. (웃음)

-설현과 박지빈이 1995년생이다.

▶빠른 년생이라 학번은 똑같은 걸로 알고 있다. (웃음) '연석이의 친구들'이라면서 누가 송강씨, 남주혁씨, 한소희씨, 수지씨 등 동갑 배우들을 언급한 걸 봤다. 그걸 보고 누가 '94학번 아니냐'라고 댓글을 달아서 웃겼다. 안경만 쓰면 '사짜' 직업 캐릭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변호사, 판사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공인중개사다. (웃음)
배우 류연석 / 수컴퍼니 제공 © 뉴스1

-어떻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나.

▶중학교 때 학원을 가면서도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고 배우를 꿈꿨다.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내가 성적이 떨어지니까 한 번 시켜보신 것 같다. 연기학원에 갔더니 학원에서 '촌스러운 면이 있다고 연기와 안 어울린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학원 선생님이) 솔직한 걸 마음에 들어하셨다. (웃음) 그 뒤로 내가 대학에 붙고 연기 전공을 하니까 이게 저와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신다.

-배우를 꿈꿀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

▶(대학) 졸업하고 제일 힘들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커도 일이 없으니까 2년 동안 혼자 프로필을 돌리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 시절이 있어서 지금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힘든 시절 내가 하는 걸 지켜봐주는 분들이 있고, 내 연기에 반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짜릿함과 감동을 가지고 살고 있다.

-데뷔하고 2년째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얼굴을 많이 알렸다.

▶큰 역할이어서 부담감이 컸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이 작품을 하고 나니까 약간의 자신감도 얻었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해낸 것 자체가 큰 재산인 것 같다.
배우 류연석 / 수컴퍼니 제공 © 뉴스1

-차기작이 '마녀는 살아있다'인데 어떤 역할인가.

▶윤소이 선배의 사고뭉치 남편 역할이다. 내가 열 살 연하인데 (극에서는) 연상으로 나온다. (웃음) (나이) 차이를 내가 더 신경을 쓰면 부자연스러울텐데 그냥 그 캐릭터대로 연기하니까 잘 봐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

-계속 실제 나이와 차이나는 캐릭터를 맡는 건 어떤가.

▶학교에서도 또래들 교복 입는 연기할 때 교수 역할을 했다. (웃음) 어릴 때는 그게 단점인가 싶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쓰임이 있더라. 생각이 바뀌었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작도 '살인자의 쇼핑목록'과 상반된 매력이 있어서 혹시 저를 알아보시면 그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해왔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 시작이어서 뭐든 다 좋다. 롤모델이 한석규 선배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 따스한 영화도 하고 싶다. 사람들이 계속 보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 역시 그런 배우들을 보면서 공감을 받고 위로를 받으며 꿈을 키웠다.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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