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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뜻밖의 여정' 갈무리) © 뉴스1 |
지난 29일 tvN '뜻밖의 여정'에는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이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윤여정의 매니저가 된 이서진은 제작진이 잠시 눈을 돌린 사이 누군가의 가방을 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조금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서 있었고, 그의 얼굴 옆에는 물음표 자막이 뜨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통역사가 이서진에게 "지금 누구 핸드백을 들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서진은 "제이미 리 커티스가 저보고 가방을 잠시 갖고 있어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누군 줄 알고 나한테 저렇게 맡기고 (간 건가)"라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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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뜻밖의 여정' 갈무리) © 뉴스1 |
'뜻밖의 여정' 측은 커티스의 모습을 비추면서 그의 출연작 몇 편의 제목과 함께 '서진과는 초면이다'라는 자막을 적었다. 이후 커티스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손을 이서진 쪽으로 뻗은 뒤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인사하며 가방을 받아 갔다.
이어 제작진은 '얼떨결에 국제 짐꾼', '#짐꾼 #되찾아_옴 #서지니는 여정이 꺼' 등의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은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례하다", "팬서비스도 아니고 같이 시상식 온 사람한테 원래 저러냐", "이서진 차림새만 봐도 구경꾼이 아닌데 짐꾼처럼 대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100% 인종 차별", "제작진도 황당해서 일부러 방송 내보낸 것 같다"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프랑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아이유의 어깨를 프랑스 뷰티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트래블이 밀치고 지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밀쳐진 아이유는 머쓱한 듯 미소를 지었고, 이 장면은 인종차별 의심을 받고 국내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트래블은 자신의 SNS에 아이유를 태그하고 "레드카펫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미안하다.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선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1978년 호러영화 '할로윈'에서 로리 스트로드 역을 맡아 데뷔했으며, 최근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린다'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