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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멈추면 세상 멈출 것"…'1만명 운집'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

다음달 총파업 앞두고 숭례문 앞 집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 요구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2-05-28 15:49 송고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28일 오후 2시서울 숭례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뉴스1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28일 오후 2시서울 숭례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뉴스1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오는 6월7일로 예고한 총파업에 앞서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의 전차종·전품목 확대를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28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숭례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세종대로 8차선 중 2차선을 막고 진행된 이번 결의대회엔 전국에서 상경한 화물연대 조합원 약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500m에 가까운 길이 통제됐다.

결의대회는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했다. 전국에서 몰려든 고속버스로 인해 숭례문 앞 인근 도로가 혼잡했기 때문이다. '단결 투쟁'이 적힌 빨간 띠를 두르고 모인 1만여명은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이날 "물류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며 "그동안 화물노동자들을 우습게 여기고 자기들이 지불해야할 비용을 고스란히 화물노동자에게 전가해 온 자본에 대해서 강력한 파괴력으로 화물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붙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총파업이 예고대로 진행되면 전국 세곳의 석유화학단지와 모든 컨테이너 기지 및 터미널, 모든 시멘트 생산기지 및 유통기지 등이 모두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물연대는 6월7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하면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 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과 생존권 보장 △지입제(위수탁제) 폐지와 화물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와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에 있어 핵심 요구사항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에 대해서도 목소리 높였다. 안전운임제란 화물운송 근로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현재 컨테이너·시멘트부문에 한정돼 시행되고 있는데 일몰제에 따라 오는 2022년 12월31일 사라진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가 사라지면 최저가 운임경쟁으로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 국회가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안전운임제를 컨테이너·시멘트뿐만 아니라 철강·유통·택배 등 전 분야로 확대하는 관련 제정법을 국회에서 심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했고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투쟁했다"며 "그 요구가 관철됐다면 폭등한 기름값을 사용자가 지불하게 돼 지금과 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의 당사자인 국토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확대에 대한 입장 표명도 없이 관련 단체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총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동향 파악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안전운임제 폐지는 더 이상의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화물노동자를 또다시 과적, 과로, 과속으로 내모는 죽음의 결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다시는 목숨 걸고 일하는 죽음의 현장을 용납하지 않겠노라고 당당히 맞서 싸우자"라고 덧붙였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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