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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김태흠 마지막 토론서 설전…"농지법 위반" "성추행 피소" 공방도

"충남발전 완성 기회 달라"…"대통령과 충남 발전"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2022-05-27 00:46 송고 | 2022-05-27 00:48 최종수정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에 참석한 김태흠 국민의 후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MBC방송 화면 캡처) 뉴스1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에 참석한 김태흠 국민의 후보,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전MBC방송 화면 캡처) 뉴스1
6·1지방선거에 나선 충남도지사 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26일 오후 11시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충남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대전MBC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에 진행된 녹화에서 김태흠 후보가 양승조 후보의 성추행 피소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논란의 발언은 토론 후반, 김태흠 후보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나왔다. 김 후보는 "양승조 후보님을 인품이 훌륭하고 좀 점잖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요즘 조급하고 초조해선지 선을 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진짜 화가 나서 이 말씀을 드린다. 제가 농지법 위반이다, 호화별장이다 그러는데 제가 태어나고 살고 있는 집이다. 평가액 5000만원의 집이 호화별장이냐"고 따졌다. 

앞서 양승조 캠프는 김 후보가 소유한 보령의 토지가 농지로 설정돼 있지만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해왔다.  

양 후보는 "호화 별장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1400평 정도에 석상과 정원수가 있고 언론에도 호화 텃밭 논란이 보도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가족사를 언급하며 농지법 위반이 아니라고 설명하던 김 후보는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엊그제 어느 언론에 나오고 지금 소문이 나고 그러던데 성추행 피소됐다고, 그런데 그런 부분 저는 얘기를 안해요. 그런데 자꾸 그러시면"이라고 말을 이으려다 양 후보가 "이미 했죠"라고 잘라 말하자 "이미 했죠. 화가 나서. 그런 부분들을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라면 좋겠습니까"라고 소리를 높였다.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답한 양 후보가 농지법 위반 여부를 다시 묻자 김 후보는 "박완주 의원 사건이 있을 때 저는 말 한마디 않고 캠프에도 비판이나 입장을 밝히지 말라고 했다"며 "어머님을 모시고 있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농지법 위반이라고 공격하면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양 후보가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에 대한 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재차 성추행 피소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양 후보는 "한마디로 사전투표를 앞두고 무지막지한 아주 비열한 정치 공작을 한다"며 토론을 마쳤다. 

양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을 고소한 여성과 변호인, 언론사 2곳 등을 무고,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의 공약 등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양승조 후보의 '충남형 행복주택' 4000호 추가 건립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보증금 5000만원이면 집을 살 수가 있다. 집을 소유를 하게 해야 한다. 부동산에 대해 너무 모르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보증금 5000만원으로 집을 어떻게 사나. 융자를 많이 얻었을 때 융자금, 원리금 상환에 청년들 어깨가 짓눌린다"라고 지적하며 "행복주택은 10년간 임대지 분양이 아니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 자녀 2명이면 무료로 살수 있다. 10년 동안 주택 살 기회도 돼 신혼부부 주택의 획기적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는 김태흠 후보의 '평택아산천안 순환열차' 공약에 양 후보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가 "양 후보님의 스케일 가지고는 이해가 안될 거예요"라고 되받았다. 

"충남도 산하기관 인사에 양승조 후보가 측근 알박기를 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양 후보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하는게 알박기"라며 "저는 민선 8기 도정을 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차원이 틀린 문제"라고 응수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양 후보는 김태흠 후보가 20년 방치된 천안역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예산이 확정돼서 기본 설계를 거쳐 진행 중인데 왜 방치돼 있느냐"며 허위 사실로 생각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김태흠 후보는 "국회의원 4번에 현직 도지사를 하면서 어떻게 20년 동안 70만 도시의 역사가 가건물로 이뤄졌는 지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양승조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난 4년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낸 도정의 엄청난 성과가 자칫 정치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다"라며 "지금까지 단 한 점의 의혹이나 도덕적 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충남 발전의 씨앗을 뿌리고 설계한 양승조에게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태흠 후보는 "충남의 선택으로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김태흠의 약속이다. 저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면서 충남 발전의 공약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정권 교체에 이은 도정 교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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