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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 "칸에서 찬사받은 이 영화, 한국서 관심 가질까" [칸 현장]

[N인터뷰]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 주연배우 오광록
제75회 칸 영화제 초청 소감 등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5-23 07:00 송고 | 2022-05-23 10:22 최종수정
배우 오광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딸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혼신의 힘을 다해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배우 오광록은 주연을 맡은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 RETOUR À SEOUL)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를 찾았다.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는 어린 나이에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박지민 분)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프랑스 합작 영화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광록은 극 중 조용한 성품을 가진 프레디의 친아버지 역할로 출연했다. 이에 그는 개막일인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 레드카펫에 서기도 했다. 그는 22일 오후 칸 영화제 한국영화홍보관 부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레드카펫은 부산국제영화제나 큰 차이는 없었다"며 "저한테는 가장 중요했던 게 이 영화의 결과물을 마주하는 거였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광록은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그는 "프랑스를 몇 번 안 왔다"고 운을 뗀 후 "프랑스 사람들 대단히 유쾌하고 별것도 아닌 얘기를 긴 화제로 코미디 스토리처럼 유쾌하게 끌어가더라, 프랑스는 배우를 '코미디언'이라고 하지 않나, '코미디언'이라는 단어 하나로 통칭하는데 위트나 유머 감각이 더 발전돼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요소를 빨리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오광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오광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또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인 흥행 이후 달라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에 대해서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작품들은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소니픽처스클래식스 회장님이 오셔서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느낌이 너무 굉장한 영화'라고 해주셨다"는 자랑도 전했다. 이외에도 소니픽처스클래식스 임원들도 영화에 대한 찬사를 보내줬다는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와의 합작영화인 만큼, 작업 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오광록은 "작업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더 디테일하게 소통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독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 언어를 쓰지 않아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대사 타이밍을 외우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영어는 핵심 단어를 캐치하고 있으면 타이밍을 알아채는데 프랑스어는 낯설어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오광록은 맑은시네마 하민호 대표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고, 시나리오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게 됐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여러 나라 작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운 일"이라며 "이 영화는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우리나라에선 밖으로 꺼내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더라, 함께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해서 기대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오광록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아버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그는 "로맨스를 해야죠"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저도 나이가 들고 아버지 역할을 맡은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역할이라고 하면 어떤 캐릭터로 보이지 않고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각하다"며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뭔가를 발견하고 찾아야 할 것 같더라, 배우는 항상 공부가 부족한데 할 때마다 '참 좋은 배우가 돼야지' '좋은 인생을 살아야겠구나' 싶다"고 전했다. 

오광록은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비대중적인 성향의 작품이라는 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4년 전 이나영 배우와 '뷰티풀 데이즈'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름다운 영화라 생각했는데 개봉했을 때 관객이 몇 만명이 안 됐다, 대단히 아픈 기억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이어 "북한 여자에 대한 영화였는데 그런 영화에 대해 몇 만 명의 관객 말고는 그 누구도 그런 이야기에 관심이 없더라, 그게 관객의 숫자로 바로 설명이 돼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말도 꺼냈다. 

배우 오광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배우 오광록이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이어 오광록은 "이 영화도 입양 갔던 여자가 우연히 한국에 가게 됐다가 친부모를 찾은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도대체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싶다"며 "저는 대단히 회의적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 영화의 놀라운 힘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통념을 다루고 전혀 다른 스타일과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이 영화가 너무 궁금했었다"며 "누구나 최선을 다 하지만 딸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혼신의 힘을 다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애정을 거듭 고백했다. 

끝으로 오광록은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와 함께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두 편의 한국영화를 언급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데 대해 "둘다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다"며 "박찬욱 감독은 저와 네 작품을 같이 해서 꼭 의리상으로라도 보러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작업도 같이 했던 배우들"이라며 "박찬욱 감독이 얼마나 잘 만들었겠나, 저 역시도 너무 보고 싶다"고 관람을 희망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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