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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중입니다"…제주도로 출근하는 티몬 직원들

6박7일간 가족과 제주에서 체류형 근무
"장소·시간 구애 받지 않아…업무 효율 높여"

(제주=뉴스1) 한지명 기자 | 2022-05-23 07:00 송고
지난 15일부터 6박 7일간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서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체험에 나선 티몬 피플컬처팀 조승현 팀원.(티몬=제공)© 뉴스1
지난 15일부터 6박 7일간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서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체험에 나선 티몬 피플컬처팀 조승현 팀원.(티몬=제공)© 뉴스1

"온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다른 풍경 속에서 일해보니 능률이 더 오르네요. 생각이 막힐 때 바닷가를 걷다 보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요."

티몬 피플컬처팀에 근무 중인 조승현 씨(37)는 지난 15일 6박7일로 제주 여행을 떠났다. 장인·장모, 아내와 생후 8개월짜리 딸 등 온 가족과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에 머물며 추억을 쌓았다.

가족들과의 여름휴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 씨는 '업무 중'이기도 하다. 조 씨는 티몬이 새롭게 도입한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프로그램 신청자 중 한 명이다.

티몬은 이달 50여 명의 직원에게 5박6일 숙박비 및 공유오피스 이용비와 액티비티 비용을 지원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제주(세화·김녕)·부산·남해 등 여행지를 선택하면 연계한 숙소에서 묵고 공유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현지에서 머물며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다.

조 씨는 워케이션을 위해 15일 제주도를 찾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업무를 보고 금요일은 연차를 내 주말까지 가족들과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쳤다.

그는 "3~4일간 여행으로 머물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을 텐데, 일하면서 오래 머물다 보니까 더 여유롭게 지역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 센터'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의 모습. 스타트업 '스트리밍하우스'에서 워케이션 서비스 '휴일'(HYUIL)'을 운영 중이다. (티몬 제공)© 뉴스1
제주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 센터'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의 모습. 스타트업 '스트리밍하우스'에서 워케이션 서비스 '휴일'(HYUIL)'을 운영 중이다. (티몬 제공)© 뉴스1

조 씨는 매일 아침 8시30분까지 숙소 5분 거리에 있는 세화리 '질그랭이 센터' 공유오피스로 출근했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오롯이 즐기기 위해 출근 시간도 1시간가량 앞당겼다.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날의 업무를 확인하고 2층 공유오피스로 향했다.

점심시간인 12시쯤 조 씨는 센터 앞 바닷가에 앉아 가족들이 싸준 김밥을 먹었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때도 있다. 퇴근 후에는 가족과 만나 저녁을 함께한다.

제주에서도 출퇴근 시간과 업무량은 동일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업무 능률'이었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조 씨는 "사무실을 떠나니 창의적이고 새로운 업무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며 "결과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돼 평소보다 업무를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워케이션을 가장 만족한 사람은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회사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최근 번아웃이 왔는데 아내가 '쉬면서 일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워케이션으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에게 점수를 제대로 땄다"고 미소 지었다.

티몬 피플컬처팀 조승현 팀원이 제주도에서 화상 통화로 업무를 진행 중인 모습..(티몬 제공)© 뉴스1
티몬 피플컬처팀 조승현 팀원이 제주도에서 화상 통화로 업무를 진행 중인 모습..(티몬 제공)© 뉴스1

워케이션 도입은 티몬이 하반기 '새롭게 일하는 문화'를 위해 시행하는 'TSR'(티몬 스마트&리모트워크'의 일환이다.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성과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에게 즉각적인 평가와 보상을 하고자 새 제도를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여름으로 예정된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로의 사옥 이전과 잠실·성수·을지로·홍대 등 서울 주요 거점에 거점오피스·공유오피스 오픈 등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티몬은 TSR 도입을 통해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은 물론 근무 만족도가 향상되며 최적의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씨는 "티몬 입사 교육 콘텐츠 중 '티몬은 장소가 아니다. 새롭게 일하는 문화다'라는 슬로건이 있다. 그 말을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체험하면서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티몬만의 강점"이라며 "신규 입사자와 입사 희망자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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