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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봉쇄 실현한 나라는 우리뿐"… 北, 벌써 '방역성공' 자찬

노동신문 "돌발적 사태에도 짧은 기간에 전염병 억제"
신규 발열자 수 감소세에 "黨 방역정책 열 백번 정당"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5-22 10:41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최근 의약품 공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녀간 약국 방문기를 통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최근 의약품 공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녀간 약국 방문기를 통해 "총비서 동지의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다심한가를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전선 승세'를 주장하는 북한이 22일엔 "완전한 봉쇄조치를 실현한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방역성공'을 자찬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우리 당 방역정책의 과학성과 정당성을 깊이 새기고 오늘의 방역대전에서 드팀(빈틈)없이 구현해나가자'는 1면 사설에서 "돌발적인 사태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전염병 전파 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관리할 수 있게 된 건 우리 당이 취한 비상 방역정책이 열 백번 정당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 당이 취하는 모든 비상 방역정책과 중대 조치들은 악성 변이비루스(바이러스)의 특성과 나라의 보건 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기초한 가장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투쟁 방침"이라고 자평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취한 '봉쇄조치'에 효과가 있었다고 선전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공표한 지난 12일 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열어 전국 모든 시·군을 지역별로 '봉쇄'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경내에 침습한 신형 코로나비루스 전파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고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앨 수 있는 담보"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지금 세계적으로 악성 비루스 확산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건 강한 전염력에도 기인되지만 보다 중요하겐 전파공간을 차단하기 위한 국가적 봉쇄가 미약한 데 원인이 있다"며 "아무리 전파력이 강한 비루스라고 해도 지역·사람 간 전파공간만 차단해놓으면 얼마든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선제적이며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는 건 비상 방역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적인 문제"라며 "세계적으로 악성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이래 전국적 범위에서 완전한 봉쇄 조치를 실현한 나라"는 오직 북한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어려울수록 더욱 뜨거운 덕과 정이 흘러넘치는 이 땅에 이겨내지 못할 곡경, 뚫지 못할 난관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문은 그 외에도 '과학적이며 집중적인 검사와 치료전투 전개' '예비 의약품 신속 보급' '과학적 치료전술·방법 도입' 등 정책을 통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할 수 있는 최대의 방역 위기가 성과적으로 극복돼가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북한은 중국발(發)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2020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국제열차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등 '국가적 봉쇄' 조치를 유지해왔다.

그 사이 북한은 매주 7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는 결과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해왔다.

WHO에 따르면 올 3월31일까지 북한에선 총 6만4207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명도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인정하며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뒤 그 대응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등으로 의심되는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15일 39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이 같은 발열자 수 등 통계치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벌써 '방역 성공'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주민들 사이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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