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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 아냐"…'디지코' 선언한 KT, '낄끼빠빠' 공감형 AI 만든다

디지코 전환 3년차 KT, 'AI 2.0' 비전 발표…'공감하는 AI'로 차별화
초거대 AI 연내 상용화,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 낸다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2-05-22 09:00 송고
배순민 KT 융합기술원의 AI2XL 연구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융합기술원에서 KT AI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배순민 KT 융합기술원의 AI2XL 연구소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융합기술원에서 KT AI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통신사가 아니다. 이제는 코리아텔레콤이 아닌 코리아테크놀로지,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 기업) 전환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은 올해로 디지코 전환 3년 차를 맞은 KT가 내세우는 주요 성과 중 하나다. 특히 KT는 연내 '초거대 AI'를 상용화하고 이용자를 이해하는 '공감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낄끼빠빠' 하는 공감형 AI로 차별화

KT는 19일 서울 서초구 융합기술원에서 현재 개발 중인 AI 기술을 공개하고, '초거대 AI'에 기반한 'KT AI 2.0' 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KT가 개발 중인 음성지능, 언어지능, 시각지능 등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AI 기반 고객센터(AICC), 기가지니, 지니버스(메타버스), AI 로봇,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의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순민 소장은 KT가 개발 주인 AI 차별화 방향이 '공감하는 AI'라고 강조했다. AI가 스스로 주변 및 전후 상황을 학습해 이용자가 원하는 순간에 적절히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배 소장은 "KT는 AICC, 기가지니, 모빌리티 등 많은 AI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상 속 편리한 AI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며 "이제는 그 이상이 필요하며 공감해주는 AI를 통해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단순히 똑똑하게 대화하는 게 아닌 상대방의 상태를 이해해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 하는 공감하는 AI 가 필요하다"며 "여기에 개인화된 음성합성과 디지털 휴먼을 결합해 KT AI 2.0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KT 융합기술원 배순민 AI2XL 연구소장, 서영경 전임연구원, 이정한 전임연구원, 김정출 전임연구원, 최영주 책임연구원, 박진욱 책임연구원 (KT 제공)
(왼쪽부터)KT 융합기술원 배순민 AI2XL 연구소장, 서영경 전임연구원, 이정한 전임연구원, 김정출 전임연구원, 최영주 책임연구원, 박진욱 책임연구원 (KT 제공)

◇초거대 AI 연내 상용화…AI 원팀 통해 다양한 산업 적용

KT는 자사가 참여하는 AI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을 통해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재 K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한양대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초거대 AI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는 초대규모 서버와 데이터, 인력이 필요한 고성능 AI를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했다.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각 기관에서 자연어 처리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진으로 구성됐다. KT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GPU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한다.

KT는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부터 데이터 수집·분석, 모델 학습 등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KT와 AI 원팀은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배 소장은 데이터를 많이 넣어서 큰 모델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숫자 싸움보다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경량화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KT는 초거대 AI를 기가지니와 AICC 등 실제 상용화 중인 KT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고, 제조·금융·물류·유통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AI 원팀을 통해 초거대 AI 모델의 영역을 영상·로봇 등 복합인지, 이미지 기반 해석, 인간 중심 AI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AI 원팀 서밋 2021’이 진행되고 있다. (KT 제공)
지난해 11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AI 원팀 서밋 2021’이 진행되고 있다. (KT 제공)

◇"AI 인재 수요와 공급 어긋나…국가적인 지원 필요해"

최근 SK텔레콤은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을 선보였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를 통해 처음 선보인 서비스로, 시각화된 캐릭터를 토대로 거대언어모델(GPT-3)을 적용해 이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배 소장은 "정보 이상의 감성적인 대화나 디지털 휴먼·메타버스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많은 시도 속에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들이 충족되면서 (전체 AI 생태계가) 동반 성장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 차원의 AI 지원 정책으로 더 많은 데이터 및 인프라 개방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배 소장은 "AI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금 폭발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을 빨리 준비해 훌륭한 AI 인력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국내 대학들과 AI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와 AI 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한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한양대학교 AI 대학원과 AI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이날 배 소장에 따르면 카이스트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도 협력을 추진하는 등 AI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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