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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기업인 한자리에 집결…'경제협력 강화' 약속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5대그룹 총수 등 참석
투자협력 확대 논의…공급망 협력 방안 의견 교환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2-05-21 15:11 송고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산수룸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21/뉴스1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산수룸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21/뉴스1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국의 경제협력을 약속하고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으로 주재했다. 이날 행사는 양국이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양국의 주요 기업인이 참석해 교역·투자 확대 등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주요 기업의 대표이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양국 기업 참석자들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현재 공급망 상황을 진단하고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 방안과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협렵 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산수룸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21/뉴스1

특히 이들은 양국의 투자 협력 확대가 공급망 대응과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참석자별 발언 시간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김 사장은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 기업은 미국 시장 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기지를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첨단제조능력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기업의 한국 내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램리서치는 국내에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했으며 온세미컨덕터는 2억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 투자를, 듀폰은 2800만달러 규모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 투자를 이행했다. 바이오 기업 싸이티바도 5250만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고 넷플릭스는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산수룸에서 열린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간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21/뉴스1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산수룸에서 열린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간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5.21/뉴스1

정부도 양국 기업의 협력에 힘을 보탰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상무부와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급망·기술 협력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수출통제, 투자협력 등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과 동반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양국이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철강 산업에 대해서도 미국 내 수요기업과 우리 현지 투자기업들의 철강 수급 원활화를 위해 232조 조치의 유연성을 높여달라고 요청하고,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등 양국 철강산업 간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 및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이날 오후 7시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남을 갖고 미국 측 참석자들과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 50명 규모의 대표단 중 경제계 인사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대그룹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이 포함됐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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