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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었으면 좋겠다"…어린 아들에 충격받은 여성이 한 선택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5-20 11:1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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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는 소식에 충격받은 여성이 결국 아이를 두고 재혼했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성애는 절대 무한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대학교 4학년 때 혼전 임신한 뒤 졸업하자마자 결혼 후 육아에 전념했다. 그의 남편은 누나만 네 명 있는 막내아들이었고, 유흥과 불륜에 월급을 탕진했다.

A씨는 "육아와 시댁의 괴롭힘 속에 시가에 얹혀서 거진 7년을 보내왔다"며 "폭행, 폭언을 일삼는 남편과 살면서도 아들만큼은 두고 나올 수 없어서 이혼을 참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들의 충격적인 발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아들이 유치원에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우리 집은 엄마 제외하고 모두 똑똑하다", "아빠가 새엄마 데리고 온다 했는데 그럼 엄마는 필요 없다" 등의 발언한 것을 전해 들었다.

A씨는 "그렇게 사랑했던 아들이 더 이상 내 자식으로 보이지 않아서 갖고 있던 불륜 증거로 이혼 소송했다"며 "시댁에서는 아이 못 준다고 난리 치길래 미련없이 친권 넘기자, 모성애도 없는 X이라고 욕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내게 화내고 성질 낼 때의 얼굴이 시댁, 특히 전남편과 똑같았다"며 "내 안에서 엄마로서의 사랑과 애정이 물밀듯 빠져나갔다"고 했다.

현재 A씨는 외국에 나와 재혼한 뒤 현 남편과 쏙 빼닮은 딸을 데리고 사는 중이다. 그는 "전남편의 아이인 아들은 그립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며 "내가 어미로서 나쁜 선택한 거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성애는 절대 무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여기저기 말하는 아이한테 끝없이 사랑 주는 게 불가능했다"며 "물론 시댁과 남편이 잘못 교육해서 그런 거니 아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내 입장이 돼보면 과연 아이를 데려갔겠냐. 아닐 거다"라고 했다.

최근 A씨는 성인이 된 아들에게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날 보고 싶다며 친정 엄마 휴대전화로 문자 보냈다고 한다"며 "근데 그 내용이 날 원망하고 왜 자기를 안 데려갔냐는 말투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모성애는 모든 엄마가 당연히 가지는 게 아니란 걸 알았으면 한다"며 "전남편, 시댁 소원대로 내가 사라져줬으니 이제 날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A씨를 이해한다며 앞날을 응원했다. 이들은 "앞으로 남은 인생 잘 살아라. 왜 엄마 탓을 하냐. 부성애 가진 아빠는 도대체 뭐했냐"며 "모성애라는 굴레를 벗어던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뭘 알고 그랬겠냐. 모성애가 문제가 아니고 낳았으면 책임져라"라면서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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