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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n빵 금지? 오히려 좋아"…구독 공유 플랫폼의 속내는?

넷플릭스, 가입자 성장 한계에 "계정 공유 시 추가 비용 과금"
구독 공유 플랫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시장을 인정한 것"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2-05-21 07:00 송고 | 2022-05-21 11:47 최종수정
19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행사장에 설치된 로고. 2019.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9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행사장에 설치된 로고. 2019.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중개 플랫폼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가족 외 타인과의 계정 공유가 제한되면 이들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단속 강화보다도 추가 과금에 방점을 두는 등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그간 음지에 있던 계정 공유 시장이 양지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까지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이 현실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계정 공유가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계정 공유로 신규 가입자 수를 늘리기가 어려워졌다"며 "계정 공유를 가장 잘 수익화할 방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이미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남미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정책을 시행 중이다. 새 정책에 따르면 가족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이용자는 2.99달러(약 3800원)를 내면 최대 2명까지 계정을 추가로 생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정 공유 중개 서비스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대대적인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서면 더 이상 이용자들에게 계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가 인증 절차를 강화하면 이를 기술적으로 우회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현재 국내에는 링키드, 피클플러스, 그레이태그 등의 사업자들이 있다. 이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외에도 음악,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의 여러 구독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OTT 구독 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구독 중개 사업자들은 넷플릭스가 엄격한 제재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정 공유를 과도하게 제한해 이용자와 대립각을 세우면 오히려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한 구독 공유 중개 플랫폼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구독 공유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인 변화"라며 "인증 과정이 까다로워지는 등 제한을 두면 그게 오히려 넷플릭스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족 구성원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등 특수한 상황까지 넷플릭스가 일일이 제재하기 힘들 것이란 점도 관건이다. 

심지어 구독 공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까지 나왔다. 그간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계정 공유는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들의 이용약관에 위배됐으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쉬쉬하고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관행을 공식 인정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화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계정 공유 시장이 양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셈이다. 위의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요금제로 개편하며 회색 지대에 있었던 비즈니스 모델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이 다른 OTT 사업자들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국내 한 OTT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은 계정 공유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모니터링하는 수준이지 제재를 고민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넷플릭스가 하는 걸 보고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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