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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정호영 어찌할꼬'…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與

당내서도 정호영 자진사퇴 기류 여전…"용산만 쳐다보고 있다"
"尹, 정호영 뽑고 싶어하는 마음 강해…보고했지만 결정 안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김일창 기자 | 2022-05-19 18:14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오는 20일 오후 2시 본회의 전에 한 후보자 인준 문제와 연계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 철회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의 검증 대상인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의 거취가 윤 대통령의 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의 인준안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정호영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것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내일 한 후보자 국회 표결 전까지 대통령의 어떠한 액션(행동)도 없다"며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에 나선다면 그에 맞는 대통령의 액션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이) 상식에 따라서 잘 처리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당초 여권에서는 19일이나 늦어도 20일 오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인준하는 식으로 인사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의중이 강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 후보자의 거취는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뽑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덕수 후보자 건이 걸려 있기 때문에 협치 차원에서 정 후보자를 자르고 한 후보자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내에선 '정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기에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해충돌 상황은 맞지만 어떤 비리나 부정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한 방이 없었다'는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양수 의원은 "정 후보자와 한 후보자 문제를 연결해서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정 후보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에게 설명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인준, 정호영 낙마'가 가장 국민 눈높이에 맞고 합리적인 안"이라며 "그렇게 되는 것이 (여야가) 서로서로 다 편할 것"이고 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 일각에서도 본회의 표결 전에 정 후보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 경우 정치공학적으로 '거래'(딜)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한덕수와 정호영 둘 중 정호영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낙마해야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좋다는 식의 정무 관련 시나리오 보고가 올라갔지만 대통령이 결심을 안하는 상황"이라며 "다들 용산만 쳐다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게 위법사항이 없는 상황에서 야당과 타협을 하기 시작하면 향후 국정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후 6월 원구성 협상과 맞물려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여론도 상존한다. 원구성협상 때 민주당에 국회의장을 내주고, 법사위원장을 가져오는 식으로 협상을 하려면 인사청문 정국에서 최소한의 협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당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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