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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정상화 조짐…'범죄도시2', 한국영화 살릴까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5-21 05:50 송고
'범죄도시2' 스틸 컷 © 뉴스1
'범죄도시2' 스틸 컷 © 뉴스1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은 한국 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조짐이 좋다.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개봉 당일 하루 46만7582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65만519명이다. 개봉 첫날 46만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한 경우는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전, 가장 가까운 시점에 비슷한 기록을 낸 영화는 '백두산'이다. '백두산'은 개봉 첫날 45만171명을 동원한 바 있다. '범죄도시2'의 오프닝 스코어는 팬데믹 이후 무려 882일만에 나온 한국 영화 신기록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더불어 이 영화는 개봉 이틀째인 19일에는 100만 관객 돌파에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 후 극장은 큰 위기를 맞았다. 극장을 찾는 일일 총관객수는 팬데믹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만 해도 한 해에 천만 영화가 다섯 편이 나왔다. 그 중 2편인 '극한직업'과 '기생충'은 한국 영화로, '극한직업'은 무려 1626만49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2억2667만8777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으로 들어와 한해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5952만3967명으로 뚝 떨어졌다. 2021년에는 6053만1087명을 동원해 상황이 조금 나아졌으나 예년의 관객수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였다.

팬데믹 시기 최소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7803명) '반도'(381만2250명) '모가디슈'(361만3984명) '이터널스'(305만132명)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1884명)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10만 2355명, 5월19일 기준) 등이 있다. 현재 기준, '범죄도시2'를 포함해도 한국 영화는 세 편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각 영화들의 손익분기점을 생각했을 때 '흥행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부터 팬데믹 이전 수준의 관객 동원으로 놀라움을 줬다. 극장가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500만 돌파에 이어 '범죄도시2'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으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극장에서는 '범죄도시2'가 5월 이후에 나올 성수기 영화들의 흥행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팬데믹 이후에는 개봉 영화들의 관객 동원 예상치를 예년의 1/3 수준으로 예상해왔으나 '범죄도시2'에 대해서는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
CJ CGV 황재현 홍보 팀장은 "개봉하지 않고 연기했던 한국 영화 기대작들도 '범죄도시2'의 흥행 스코어를 보고 속속 개봉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범죄도시2'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올해 한국 영화의 흥행 척도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그러면서 "5월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극장의)월별 손익분기점을 넘는 한 달이 될 것"이라며 "18일까지 (5월에) 70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앞으로 12일이 더 남았는데 이달에 충분히 천만명 이상은 극장 찾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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