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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선 투표도 않고 '501명' 무투표 당선…24년만에 최대

단독출마 등으로 전체 인원의 12% 당선 확정…서울 구 의원 3분의1 이상
후보 면면 살필 유권자 기회 박탈…'양당 중심 지역주의' 등 원인 분석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권구용 기자 | 2022-05-18 12:54 송고 | 2022-05-18 14:00 최종수정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2.5.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2.5.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다음달 1일 치러지는 6·1지방선거 후보등록 결과 단독 출마, 경쟁자 중도 사퇴 등을 이유로 투표 없이 사전에 당선이 자동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는 18일 기준 총 5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선출 인원(4132명)의 약 12%에 이르는 수치다.

무투표 당선은 유권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자질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전체 7616명의 후보 중 50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2002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수가 496명에 달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무투표 당선이 738명에 달했던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24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자(89명)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이번 선거 평균 경쟁률은 1.8대1로 역대 최저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387명(구시군의회의원선거 288명, 기초의원비례대표선거 9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고, 광역의원 선거에선 그다음으로 많은 107명이 나왔다. 무투표 당선자 중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수가 많은 건 의원 정수와 후보자 수가 같은 지역이 크게 늘어서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구·시·군장 선거에선 6명, 교육의원 선거에선 1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구·시·군장 선거에선 민주당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 후보,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후보와 국민의힘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후보, 류구하 대구 중구청장 후보, 김학동 경북 예천군수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무투표 당선자는 서울에선 총 119명, 영·호남에선 275명이 나왔다. 이에 지난 3·9 대선 당시 드러난 거대 양당 중심의 지역주의가 더 확고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지역 구의원(373명)의 3분의 1 이상인 107명이 무투표로 당선 확정됐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많이 나온 것인지, 또 그 지역에서 현역과 정치 신인 중 누가 많이 됐는지 등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영호남 같은 경우 특정 정당 후보가 되는 경향이 있어 굳이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후보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은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이렇게 무투표 당선이 안 나온다. 근데 우리나라는 한 달을 남겨놓고 공천이 이뤄지기도 하는 등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조직이나 자금이 부족한 사람은 안 나올 수 있는데 공천 과정을 예측가능하게 하면 그에 맞춰 경쟁자가 준비하고 나오는 자유경쟁 체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18일 기준 무투표 당선자 수 501명은 전날(499명)보다 2명 더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도 추가 사퇴자가 더 나올 수 있어 무투표 당선자 수 역시 더 늘 수 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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