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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이야기] 우즈와 서던힐스…가장 뜨거웠던 2007 PGA 챔피언십

2009년 대회에서는 양용은에 역전패 당한 기억도
마스터스보다 나아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2-05-18 05:00 송고 | 2022-08-16 14:22 최종수정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 중인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 중인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마스터스 이후 약 5주의 시간이 지났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는 우즈가 2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PGA 챔피언십이다.

우즈는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7356야드)에서 펼쳐지는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에 출전한다.

우즈는 2022년 2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선수 생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일도 없었다.

이후 재활에 몰두한 우즈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4월 마스터스에 출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1년4개월 만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에 선 우즈는 공동 47위에 그쳤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겨워 보이는 상황에서도 나흘 동안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우즈는 마스터스 당시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대회를 앞두고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진행한 우즈는 골프위크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이후 난 훨씬 더 강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22 PGA 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가 2007년 우승했을 당시 대회가 열렸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 AFP=뉴스1
2022 PGA 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가 2007년 우승했을 당시 대회가 열렸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 AFP=뉴스1

◇ 서던힐스로 돌아온 우즈…뜨거웠던 2007년 63타의 추억

통산 15번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도 4번(1999·2000·2006·2007) 정상에 섰다.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5회 우승)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정복한 무대가 바로 PGA 챔피언십이다.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던만큼 우즈에게는 PGA 챔피언십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다. 그중에서도 2007년 PGA 챔피언십은 우즈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2007년 PGA 챔피언십은 올해와 동일하게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당시 우즈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미국의 우디 오스틴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7년 대회는 섭씨 38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위 속에서 치러졌다. PGA투어에 따르면 가장 뜨거운 날씨 속에 진행된 메이저대회이기도 하다.

무더웠던 대회에서 가장 '핫'했던 선수는 우즈였다.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우즈가 기록한 63타는 당시 기준으로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신기록이었다. 우즈의 기록은 2017년 디오픈 3라운드에서 62타를 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의해 깨졌다.

2007년 좋은 기억을 만들었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 그리고 PGA 챔피언십이기에 우즈의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 중인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 중인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 잊고 싶은 2009년 대회…양용은에게 2타 차 잡히며 역전패

2009년 PGA 챔피언십은 다른 의미에서 우즈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리드 중 최종일에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한 뒷심을 보여왔던 우즈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즈는 2009년 대회 당시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라운드에서 2타,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우즈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양용은 등 공동 2위 그룹(6언더파 210타)과는 2타 차였다. 우즈의 우승은 당연해 보일 정도였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양용은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그런데 우즈는 양용은의 거침 없는 플레이에 흔들렸다. 퍼팅 난조를 보인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고, 양용은은 2타를 줄였다. 양용은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됐고,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가 없던 우즈의 아성은 무너졌다.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타이거 우즈. © AFP=뉴스1

◇ 더 강해졌다는 우즈…나흘 내내 컨디션 유지 가능?

우즈의 몸 상태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흘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변수다. 마스터스에서도 우즈는 1라운드에서 71타로 선전했지만 이후 74타, 78타, 78타로 점점 안 좋아졌다.

서던힐스 컨트리클럽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존재하기에 우즈가 걸어 다니면서 경기를 치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마스터스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몸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기에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우즈가 연습 라운드를 통해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을 익혔을지도 중요하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압박감이 오랜만이기에 우즈라 하더라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현시점에서 우즈가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우즈에게는 마스터스보다 나아진 몸 상태와 경기력만 보여주더라도 성공적이었던 대회가 될 수 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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