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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본사 지분·상표권 삼켰다…'청출어람' K기업들

한국콜마홀딩스, 미국콜마 상표권 100% 인수
휠라도 MCM도…글로벌 본사 지분 확보한 K패션 기업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2-05-18 06:40 송고 | 2022-05-19 09:33 최종수정
콜마 글로벌 네트워크(한국콜마홀딩스 제공).© 뉴스1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속설은 옛말이 됐다. 잘 나가는 국내 지사·법인이 글로벌 본사의 상표권·지분 등을 역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미국콜마가 보유한 '콜마'(KOLMAR) 상표권 100%를 인수하며 콜마 브랜드의 주인이 바뀌었다. 100년 만에 콜마 상표권의 주인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뀐 셈이다. 한국콜마 창립 32주년 만이다.

한국콜마홀딩스가 미국콜마의 콜마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업계 역사상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이번 상표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콜마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글로벌 진출시 상표권 회피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축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콜마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 전초기지인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콜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중동 시장 개척도 준비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전 세계 콜마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가져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윤수 휠라 회장.© 뉴스1 DB

상표권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본사 지분을 인수한 역인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본사를 인수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휠라'가 그 예다.

휠라코리아(현 휠라홀딩스)는 2007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휠라 본사를 인수했다. 한국 지사장으로 시작, 2005년 MBO(내부인수자방식)으로 휠라코리아를 인수했던 윤윤수 회장이 휠라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며 브랜드 사업권까지 사들였다.

휠라는 본사 인수 후 체질개선에 나서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1년에는 타이틀리스트·풋조이를 전개하는 글로벌 골프 기업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연간(2021년) 3조7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최대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독일 MCM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고 전개해오던 성주인디앤디도 2005년 독일 MCM 본사를 인수했다. 한때 '흥행 보증수표'인 지드래곤이 MCM 제품을 자주 착용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 과거 명성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MCM 생산·판매하는 성주디앤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49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72% 늘어난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류업체인 형지도 지난 2015년 국내에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본사를 2016년 인수했다. 또 다른 의류 업체 태진인터내셔날도 루이까또즈 라이선스를 얻고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해오다 2006년 프랑스 본사를 인수했다.

이 밖에 스무디즈코리아는 2003년 설립한 뒤 2009년 스무디킹 일본 판권을 독점 인수하고 2012년 아예 스무디킹 미국 가맹본사를 사들였다. 같은 해 법인명을 스무디킹코리아로 바꿨다. 다만 2015년 신세계푸드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국내 성적이 글로벌 본사 성적보다 좋아 역인수되는 사례"라며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나 상표권을 한국 지사나 법인이 본사가 인수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로열티 수수료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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