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줄줄이 상장철회" 얼어붙은 공모시장…모빌리티 1호 쏘카 '신중모드'

지난달 거래소 상장예심 통과…"시장 상황 고려 중"
기업가치 2조원대 예상…냉각된 시장은 '변수'로 작용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5-18 06:55 송고 | 2022-05-18 09:14 최종수정
쏘카, '평일 무제한형' 멤버십 출시(쏘카 제공)© 뉴스1
쏘카, '평일 무제한형' 멤버십 출시(쏘카 제공)© 뉴스1

국내 1호 모빌리티 유니콘 기업인 쏘카의 기업공개(IPO)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장기화 등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IPO 시장이 냉각된 영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쏘카는 이르면 상반기 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조(兆)단위 대어로 분류됐다. 연초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쏘카는 이르면 4~5월께 상장이 예상됐었다.
IPO 시장이 활황일 때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IPO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쏘카의 경우 예심 통과 후 1분기 실적 결산 이후 IPO 일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쉽사리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쏘카보다 약 1주일 앞서 거래소의 예심 청구를 통과한 조단위 대어급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초 이후 무려 6개의 기업이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이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아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쏘카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도 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쏘카 관계자는 "상장 일정과 관련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여러 여건을 고려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쏘카 주식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원을 하회한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쏘카의 주당 거래금액은 6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쏘카의 시가총액 추정액은 1조7500억원 수준이다. 만약 쏘카가 2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을 경우 최대 25%를 공모한다고 가정하면, 5000억원가량을 조달하게 된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주매출 대신 100% 신주 발행을 통한 IPO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출은 그동안 해당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 등 기존 주주들에게 현금이 유입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물량이 많을수록 공모 흥행 성공률은 낮아진다는 지적이다. 이미 대명에너지 등의 기업들이 구주매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증시에 입성한 사례가 있다.

쏘카의 지분율을 보면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보유한 회사인 에스오큐알아이와 SK(주)RK RKR 29.1%와 19.0%의 지분을 보유한 1대와 2대 주주다. 롯데렌탈이 지난 3월 쏘카 지분율을 13.9%로 확대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렌탈이 쏘카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의 기업 가치는 1조3000억원대 수준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쏘카가 IPO에 어느 정도 의지를 나타내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시장 상황 들을 감안해 조단위 이상의 '대어급'도 상장을 철회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가치를 부여받고자 할 텐데, 결국 상장 시작점에서 어느 정도의 밸류로 입성하느냐가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쏘카는 현재 국내에서 약 1만5000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쏘카의 매출액은 2800억원, 영업손실은 70억원 수준이다.


ejju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