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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 모녀, 치킨 외상 부탁에…"이벤트 당첨되셨다" 2마리 보낸 사장

지난해 보육원 치킨 후원 손님에 6만원 깎아주기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5-17 09:32 송고 | 2022-05-17 14:57 최종수정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한 치킨집 사장이 수중에 치킨 시켜먹을 돈이 없어 외상한 기초수급자 모녀에게 온정을 베푼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송탄동 지역의 페이스북 제보 채널에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가 치킨집 사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기초수급자로 20일에 생계 급여를 비롯해 정부의 지원금이 들어온다. 딸을 위해 치킨을 사주고 싶었으나, 당장 돈이 없었던 그는 조심스레 가게에 외상을 요청했다.

그러자 사장은 이 모녀를 위해 선뜻 치킨 2마리를 배달해줬다. A씨는 사장의 호의에 감사함을 느끼고 약속한 날짜까지 치킨값을 꼭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에게 손 편지와 떡을 건넸다.

이후 A씨는 치킨집 사장이 보낸 메시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메시지에서 사장은 "치킨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다.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며 "이미 계산이 끝났다. 치킨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고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어 "따님과 함께 맛있게 먹어 주셔라. 항상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편지 꼭 보관하겠다"며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 (치킨은) 따님 선물이다. 부담 갖지 말고,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기획행사)에 당첨된 거로 생각해라"라고 전했다.

A씨는 "부탁 한 번 해봤는데 돈 안 줘도 된다고 문자 와서 울었다. 너무 고맙더라. 이 치킨집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노리고 주문한 거 아니다. 안 갚는다고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돈쭐내 주자", "마음이 따뜻해진다", "멋진 고객과 멋진 사장님", "너무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상 친절한 곳이다. 사장님 나이가 어리신 것 같은데 대단하다. 변하지 않고 꾸준하셨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이미 한 차례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진 곳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 고객이 평택시에 위치한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다고 알리자, 사장은 곧장 새 기름에 치킨을 튀기고 6만원가량을 할인해주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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