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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F2022]위메이드 장현국에게 물었다…"코인, 거품 아닌가요?"

"韓, 암호화폐 경쟁력 세계 3~4위…준비하면 '주도권' 잡는다"
"암호화폐는 이미 열린 세상…기업 자유도 높이고 책임 강화해야"

(서울=뉴스1) 대담=박희진 부장, 김근욱 기자 | 2022-05-23 06:00 송고 | 2022-05-24 17:36 최종수정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쯤 됩니다. 게임 산업 경쟁력은 세계 4위죠. 두 분야가 결합된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 뛰어들면 전 세계 3~4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세상, 더 넓게 보면 가상 공간에서 경제 활동이 가능한 '웹(WEB) 3.0'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주도권은 '준비한 자'만 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 대표는 오는 25일(수)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뉴스1 미래포럼 2022'에 연사로 나선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암호화폐와 게임을 결합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을 선보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게임사다. 동시에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긴축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 대표의 생각엔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말끝에선 오히려 깨지지 않을 '확신'이 느껴졌다.

◇ "금(Gold)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장 대표가 암호화폐에서 '미래'를 본 건 지난 2017년 겨울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치솟으며 1만5000달러(2000만원)를 돌파했고, 직장인들이 술자리에서 가상화폐의 실체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일 때였다.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토론에 나섰고, 장 대표는 "가상화폐는 허구다"는 유시민 작가의 편에 서 있었다.

그때 한 지인이 장 대표에게 물었다. "금(Gold)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장 대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굉장히 충격적인 한마디였다"고 말했다. 금이 어떻게 '1돈-30만원'이라는 가치를 지니게 됐는지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유발 하라리의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답을 찾는다.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한다. "조개껍데기는 무슨 거래 가치가 있나? 이 파란 종이(지폐)는 무슨 거래 가치가 있나? 모든 화폐는 믿음의 산물이다. 믿음이 늘어나면 화폐가 된다" 그러니까, 현존하는 모든 화폐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면, 암호화폐도 그 발전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레디 플레이어 원' 포스터 © News1

◇ 돈 버는 게임…영화가 현실로

암호화폐의 미래를 확신한 장 대표의 눈에 들어온 영화가 있었다. 바로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영화의 배경을 짧게 설명하면, 오는 2045년 식량 부족과 인터넷 대역폭 폭동으로 삶의 원동력을 잃은 사람들이 VR 기기를 쓰고 가상 세계에 접속한다.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등산을 하고, 몬스터를 잡아 돈도 번다.

장 대표는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에서 '두 가지 미래'를 봤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고 노동의 가치가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노동이 아닌 '게임'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 그리고 게임으로 버는 돈은 현실과 연동 가능한 '암호화폐'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곧바로 게임과 암호화폐를 결합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영화는 현실이 됐다. 지난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가상세계'(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실제 디지털 환경에 친화적인 MZ세대들은 메타버스에서 친구를 사귀고, 콘서트도 보고, 암호화폐로 돈도 벌었다.

위메이드가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은 동시 접속자수 13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썼고, 자연스레 위메이드 주가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시세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장 대표는 "준비된 회사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한다.

◇ 거품 빠진다 vs 성장통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뼈아픈 진통을 겪는 중이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유동성 축소로  암호화폐 시장은 직격타를 맞았다. 대장 코인 '비트코인'은 8000만원에서 380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1달러를 유지해야하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0.1달러 이하로 가격이 폭락했다. 20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24만5700원) 대비 71% 급락한 7만500원을, 22일 오후 기준 위믹스 시세는 최고점(2만8700원) 대비 87% 떨어진 3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선 '암호화폐 거품론'까지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장 대표의 생각엔 변화가 없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을 '이미 열린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은 이미 열렸고, 인터넷-모바일-블록체인이라는 '패러다임 시프트'(패러다임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면 암호화폐 시장도 살아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주장은 '돈 버는 서비스'의 등장이 뒷받침한다. 장 대표는 암호화폐의 활용처가 비단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운동하고 돈을 버는 일명 'M2E'(Move to Earn)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2E 서비스의 대표주자 '스테픈' 전세계 일일 이용자(DAU)는 30만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에서도 3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다.

장 대표는 "게임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사고, 팔고 거래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모든 서비스에 'Earn'(돈 버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일례로 '팬덤 플랫폼'을 들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현실에 있는 많은 서비스들이 경제적 체계를 갖출 것이다"며 "암호화폐 열풍은 '비(非)게임앱'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꽉' 막힌 한국…"자유도 높이되 책임 강화해야"


한국은 암호화폐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이자, 동시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다. 암호화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나라보다 높지만, 정부 규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사행성 게임물'로 분류해 금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 그리고 중국 두 곳뿐이다.

장 대표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재미, 새로운 돈벌이에 적극적인 우리 국민들의 '강점'을 활용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그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액, 기업 수준, 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쯤 된다. 주목해야 하는 건 정부가 막아도 세계 3등까지 올랐다는 것이다"면서 "게임 산업은 전 세계 4위인데 두 분야가 결합된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 뛰어들면 글로벌 3~4위 정도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자유방임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돈과 관련된 사업인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는 필수. 다만 사전 규제가 아닌 '사후 규제' 방식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 대표는 "투자의 특성상 돈을 버는 경우도, 잃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사고' 또는 '사기'가 발생한 경우엔 기업이 100% 책임을 지는 방식을 적용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암호화폐 시장은 혁신적인 시도와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존재할 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자유도를 높여되 책임을 강화하는 '사후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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