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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서라"…테라 본사 있는 싱가포르 투자자들, 권도형 사기혐의 고발

"1000명의 피해자 대신해 경찰 조사 요청…정의 찾아야"
테라 시스템 두고 소송전 벌여온 SEC…"미등록 증권 문제 있어"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05-16 12:08 송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D(UST)·루나(LUNA)의 가치가 최근 99% 이상 폭락하는 이른바 '루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권도형(해외 사용 이름 권도) 테라 최고경영자(CEO)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SNS 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날 1000명의 피해자를 대신해 권 CEO에 대한 고발과 경찰 조사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싱가포르에만 최소 1000명이 루나의 사기로 인해 돈을 잃었다"며 "이들의 정의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루나 사태를 '폰지 사기'라 칭하며 "이러한 사기로 인해 32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 루나가 하룻밤 사이에 그 가치를 잃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 CEO를 두고는 "그가 아직 억만장자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최소한 루나로 인해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CEO가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은 그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라폼랩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다만 해당 내용을 두고 한 사용자는 "암호화폐에는 큰 위험성이 내포돼있다"며 "이를 감안했어야 했고 경찰은 피해자들을 위해 돈을 받아주지도 않고, 권 CEO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발 여론도 있다. 또 다른 이는 "암호화폐 광신도들은 좋을 땐 암호화폐가 규제되지 않는 통화라면서 법정화폐에 침을 뱉더니 이제는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한 사용자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성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라와 루나 생태계의 작동 방식에는 문제점이 많았다"며 "시스템을 읽고 그 속에서 문제를 발견한 이들은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까지 알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에 대한 싱가포르 경찰청 문서. © 뉴스1(레딧 커뮤니티 자료 제공)

◇ SEC도 문제 삼은 테라 시스템…지난해부터 권 CEO와 소송전 벌여

'루나 사태'로 테라 시스템의 문제점이 더욱 드러나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권 CEO 간 소송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 SEC는 지난해 9월 테라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합성자산이 SEC의 규제를 우회한 '미등록 증권'이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 테라폼랩스와 권 CEO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테라USD(UST)는 20%의 고정 금리를 지원하는 렌딩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과 합성자산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러 프로토콜에 힘입어 지금껏 몸집을 키워왔는데 SEC는 미러 프로토콜 이용자가 UST를 담보로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등의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자산 mTSLA, mAAPL, mNFLX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조사 과정에서 SEC가 권 CEO에 대한 소환장까지 발부하자 테라폼랩스는 권 CEO의 국적인 대한민국이나 회사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가 아닌 미 SEC에게는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SEC가 소환장을 변호인이 아닌 권 CEO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이유로 같은 해 10월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2월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권 대표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가 SEC의 소환 명령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자체에 대한 문제점은 미 재무부에서도 제기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올해 4월 아메리칸 대학교 연설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기술을 규제하기보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노출된 위험성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자 보호 측면에 있어서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0일 테라USD(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여러 차례 무너지자 "스테이블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며 "올해 말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만드는 게 매우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루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BJ가 권 CEO의 주거지에 무단침입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BJ 챈서스는 12일 오후 6시8분쯤​​ 권 대표와 배우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공동현관문으로 주민이 들어가는 틈을 이용해 무단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대표 자택의 초인종을 누른 뒤 당시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 묻고는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 대표 배우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긴급신변보호를 요청해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됐다.

BJ 챈서스는 13일 경찰이 자신을 추적 중이라는 보도를 접한 뒤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16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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