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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민과 운명 같이 할 결의"…'1호 상비약' 방출 의사도 밝혀

최고지도자 일가 및 '백두혈통'용 '코로나 의료 대책' 미리 준비된 듯
평양 지키며 연일 새벽 회의로 실시간 긴급 대응…'지도자' 이미지 부각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2-05-14 13:20 송고 | 2022-05-14 13:29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난 12일 새벽에 소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지난 12일 새벽에 소집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사실상 대유행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연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14일 새벽에 당 정치국 협의회를 열고 북한이 이번 사태의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4월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2~3주간 35만여 명으로 집계됐던 유열자(발열자)가 전날인 13일 하루에만 17만 명이 발생했으며 사망자 역시 하루 만에 21명(누적 27명)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총비서도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북한이 이번 사태를 '국가의 존망'을 건 사태로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12일에 이어 14일에도 새벽 회의를 통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관련 대책을 지시하는 김 총비서의 '새벽 정치'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 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한 협의회를 이날 새벽에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 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한 협의회를 이날 새벽에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매체들도 통상 전날의 일정을 보도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당일 발생, 당일 보도'라는 실시간성 보도를 이어가며 상황의 중대함에 임하고 있다. 특히 노동신문은 당일 새벽에 진행된 회의 보도를 아침에 내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해 최고지도자용 별도의 의약품을 상비하고 있었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났다.

김 총비서는 협의회에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당 위원회에 바친다"라며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라고 제의했다고 한다.

이는 자신과 가족, 또 백두혈통 일가를 위해 준비한 상비약, 치료제를 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 긴급 사태를 대비해 '1호'용 의료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0년 7월 개성에 탈북민이 재입북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개성을 완전히 봉쇄한 뒤 '특별지원 물자'를 보냈고, 같은 해 8월에는 황해북도 은파군 수해 피해 지역에 '국무위원장 명의'로 비축 중인 식량을 풀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언제나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할 결의"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상비약을 보낸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전체 인민들에게 자신의 '결의'를 강조하며 동요를 다스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도 다른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주요 당 회의만 주재하고 대부분의 공개활동을 고위 간부들에게 위임했다.

특히 정보 당국은 김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원산의 특각으로 주요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코로나19 '급변사태'를 대비해서다.

그러나 막상 코로나19가 현실화되자 그는 평양을 지키며 '새벽 정치'를 이행하고 있다. 스스로 언급한 '국가최중대비상사건'을 맞아 난관에 직접 맞서 대응하는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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