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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제 17만 확진 폭발·21명 사망…김정은 "건국 이래 대동란"(종합)

4월 말부터 확진자 누적 52만인데 어제 하루만 17만 명…'대유행' 조짐
김정은 "통제 불능 아니다"라며 '중국식 방역' 도입 지시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서재준 기자 | 2022-05-14 09:34 송고 | 2022-05-14 11:14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전날인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열병'과 관련해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누적 유열자(발열자) 52만4400여 명 중 13일 하루에만 17만여 명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확산 속도가 상당함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정치국 협의회가 소집됐으며, 협의회에서 이 같은 전염병 전파상황에 대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보고가 진행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 전역에서는 17만4440여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만1430여 명이 완쾌됐으며 21명이 사망했다. 4월 말부터 5월13일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는 총 52만4400여 명으로 이 중 24만 3630여 명이 완쾌되고 28만810여 명이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염병 전파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7명이다. 통신은 사령부의 보고에서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 과다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하여 인명피해가 초래된 데 대하여 통보"했다고 설명해 아직 체계적인 방역 대책이 수립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또 전날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를 구분해 언급했으나 이날 보도에는 이 같은 구분이 사라져 북한이 모든 열병을 코로나19 변이로 간주해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협의회는 이날 새벽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정치국이 전염병 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고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쥐기 위한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토의했으며 '최대 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맞게 긴급 해제하는 예비의약품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약품의 수송과 공급에 국가적인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의약품들이 환자들에게 제때에 적실하게 전달 이용되도록 하기 위한 실무적 절차"들이 다시 확정됐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협의회에서 "악성 전염병의 전파가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그러나 방역정책 실행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당과 인민의 일심단결에 기초한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 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 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 상황이며 대부분의 병 경과 과정이 순조로운 데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악성 전염병을 능히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는 신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해 이번 상황의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 조치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부각하면서 "각급 비상방역 단위들에서 자기 지역, 자기 단위의 방역사업에 대한 작전과 지휘를 보다 치밀하게 하여 전염병 확산 추이를 반드시 역전시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전염병 전파 방지를 위한 선전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보건위기 상황을 신속히 타개하기 위하여서는 전체 인민의 과학적인 방역의식 제고가 중요하다"면서 "해당 부문들에서 광범한 대중에게 전염병 방지와 치료에 필요한 상식 선전사업을 짜고드는 것과 함께 대중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편집물들을 많이 만들어 대중 보도수단들을 통하여 널리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의 방역부문이 다른 나라 선진국들의 방역 정책과 방역 성과와 경험들을 잘 연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악성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식 방역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정부의 대북지원 방침에 일단 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 12일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로 전파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17만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한 것은 하루 사이 북한의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북한은 4월 말부터 전날인 13일까지의 누적 유열자가 35만여 명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불과 하루 만에 발열자, 즉 유증상자가 1.5배 늘어난 것이다. 북한 내에서 단기간 내에 통제가 어려운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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