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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이 뭐길래?…다이어트부터 여드름까지 '각광'

장내 미생물 기능 찾는 회사↑…약보다 소비자 접점 큰 건기식 관심
제약바이오 현금 창출 '샛별'로…차별화 전략 '눈길'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2-05-14 08:19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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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에서부터 다이어트·여드름 피부 관리까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균총)을 활용한 국내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 접점이 넓고 시장 진출이 용이한 건강기능식품 분야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건기식은 장 내 소화와 면역 증진을 돕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에서 시작해 여드름 피부 관리 목적의 바디워시, 체지방 감소 효과를 갖는 다이어트 제품까지 등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서식하는 미생물 균총을 뜻하는 용어다. 이 미생물 중 일부는 신체 대사에 관여해 항암이나 희귀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잘 알려진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도 이러한 미생물 중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원료로 하는 제품이다.

단, 치료 목적의 신약 개발은 세계적으로도 걸음마 단계다. 국내에서는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지아이바이옴, CJ바이오사이언스 등 의약 연구개발 기업이 신약 상업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소비자 접점이 넓은 식품 분야에서 먼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건강식품이 인체 내 미생물을 이용한 만큼 부작용이 적어 식품으로 허가받기 쉽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를 비롯해 생활용품 회사들도 앞다퉈 관련 건기식을 내놓고 있는 만큼 회사별 차별화 경쟁에도 최근 불이 붙었다.

에이스바이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체지방 감소 기능으로 개별 인정된 원료 균주 'BNR17'을 활용한 다이어트 제품을 지난 2018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880억원이다.

이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2년 김치에서 확보한 유산균 복합물을 원료로 체중 감소 식품 '킬팻다이어트'를 선보였으며, 종근당건강과 쥬비스, 셀티바 등에 주문자상표분착생산(OEM) 방식 사업을 확대했다.

바이오일레븐은 국내 최대 균수인 4500억 CFU를 보장하는 장 면역 개별 인정형 원료 사용 프리미엄 제품과 정기 냉장 배송으로 건기식 소비자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선보인다. 이달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훗카이도에 마이크로바이오 화장품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고, 앞서 마이크로바이옴 샴푸, 여드름 피부 관리 바디워시도 출시한 바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연구 회사들도 건기식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판매 확대를 위해 올 3월 이마트와 손을 잡고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인수한 지놈앤컴퍼니는 인터넷과 홈쇼핑을 통한 건기식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이 회사는 올 3월 조윤주 쇼호스트가 대표로 있는 산타컴퍼니와 항암 유산균 원료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또 지아이바이옴은 올해 7월 '신체 활력 및 근력유지·증진', '식욕 조절', '면역력 증진', '알레르기 완화'를 돕는 4종의 기능성 패밀리 제품군 판매를 본격화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생균은 위장을 거치며 90%이상이 죽기 때문에 섭취할 때 균의 수가 많으면 살아서 장내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균의 수 역시 높을 수 있다"며 "개별 인정형 원료 여부가 제품력"이라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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