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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지켜본 동남아, 러 무기 안산다…北, 틈새시장 노려

러, 20년간 동남아지역 무기 수출 규모 1위
"우크라서 러 무기 파괴 되는 것 보고 신뢰도 하락"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2-05-13 16:56 송고
지난달 21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격추시킨 러시아의 수호이 Su-25 전투기 전해를 병사가 살펴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달 21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격추시킨 러시아의 수호이 Su-25 전투기 전해를 병사가 살펴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압도적인 군사력 차이에도 쉽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러시아산 무기 최대 수입 지역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새로운 무기 공급처를 알아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러시아가 빠져나간 동남아시아 무기 시장에서 북한이 새로운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Yusof Ishak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는 러시아가 지난 20년간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무기 수출국이었지만 2014년 이후 이 지역에서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신뢰도가 급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무기수출국이지만 동남아 지역에서의 무기 수출 규모는 미국의 그것을 뛰어넘었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동남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수출액은 108억7000만달러(약 14조)로 이는 해당 기간 최대 규모다. 미국은 같은 기간 동남아 지역에 84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ISEAS 소속 선임 연구원인 이안 스토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평판이 많이 깎였다"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의 러시아산 무기 수출은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무기는 베트남과 라오스가 사용하던 전차, 인도네시아가 사용하는 보병전투차량과 기갑병 수송기,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가 사용하는 군사공격헬기 등이 포함됐다.

특히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전투기 SU-35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소식을 전해지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재고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토리는 SU-35 구매를 고려하던 베트남이 이번 전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무기는 저렴하면서도 기술력이 좋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군 내부 부패로 인한 무기 현대화 작업에 실패한 것도 문제로 거론됐다.

스토리는 "러시아군 내부의 부패로 무기 현대화 자금이 유용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립전쟁대학(NWC)' 소속의 재커리 아부자 교수의 경우  "러시아 방위산업의 실패는 러시아군의 전술 실패, 무능한 지도력, 군대의 의욕 저하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 러시아산 무기 수입이 감소하면 그 틈새시장에 북한이 진입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부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이미 오랜 시간동안 구소련제 무기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를 선호한다"며 "북한은 구소련 시절 무기와 탄약을 여전히 생산하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입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이미 미얀마 군사정부에 미사일 기술을 포함한 무기를 판매한 바 있다.

아부자 NWC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으로 제재를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들이 동남아시아 무기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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