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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절친 父 이종찬 "난 文 지지자였다…尹 정치할 줄 몰랐다, 그런데 文이"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5-11 08:19 송고 | 2022-05-11 11:42 최종수정
2021년 6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죽마고우의 아버지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2021년 6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죽마고우의 아버지인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의 아버지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윤 대통령이 정치를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유능한 검사로 공직을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으로 그를 정치로 끌어낸 것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검찰개혁이었다고 지적했다.

◇ 이종찬 "文 지지했는데 자유주의 아닌 집단주의 행태에 실망…그래서 尹, 자유 강조"
4선 국회의원, 김대중(DJ)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광초등학교 입학하던 1967년부터 지금까지 절친으로 지내고 있는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부친이다.

이 전 원장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 친구가 대통령이 된 소감을 묻자 "난 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이다"고 첫마디를 꺼냈다.

이어 "그런데 5년간 문 대통령 행태를 보면 군사문화와 다를 바 없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결정됐다"며 "이러한 자유주의가 아닌 집단주의 사고가 우리 사회에 많이 침투해 있어 민주주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런 까닭에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외쳤다"고 강조했다.
2021년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의 응원화환이 즐비하게 서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2021년 3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의 응원화환이 즐비하게 서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 秋 압력에 분노한 국민들이 보낸 수백개 화환 보고 '아 尹을 부르는구나' 느껴

이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로서 공직을 마감할 줄 알았지 "정치인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기에 아들친구인 윤 대통령을 "유능한 검사, 공정한 검사, 친정부 반정부 가르지 않고 법대로 집행하는 유능한 검사로 생각해 왔고 또 격려했다"는 것.

이어 "정치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일을 못하도록 만드는 등 강한 압력을 행사,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검찰청에 격려 화환 삼백몇십개가 하루아침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아 국민이 윤석열을 부르고 있구나'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 전 원장은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나에게 '검찰총장 상당수가 임기를 다 못 채웠는데 전 임기를 채우고 싶다'라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성한 건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으로 검찰개혁은 총장 임기를 채우게 하는 것이지 못하도록 했기에 결국 검찰개혁은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尹이 찾아와 밀턴 프리드먼의 '자유' 역설…궁금해 윤희숙에게 프리드먼 문의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자신을 찾아 와 "진지하게 토론했다"고 지난해 봄 이야기를 꺼냈다.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 자유가 침해당해 민주주의가 설 수 없다, 자유신장은 이제 제가 할 일이다'라며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많이 인용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드먼의 책(선택할 자유, 자본주의와 자유)을 읽어 봤지만 자세히 몰라 윤희숙 전 의원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물었다"며 "윤희숙 의원이 눈치를 채고 '밀턴 프리드먼이 시장에 자유를 신장한다고 말한 건 좋지만 밀턴 이론에도 흠집이 많다'라면서도 '자유를 선택하는 부문은 우리가 채택해야 할 방향이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자유'가 밀턴 프리드먼의 자유에서 발전된 형태라는 것이 이 전 원장 판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News1 오대일 기자

◇ 자유와 지성이 빠진 통합은 야합…尹, 초심 잃지말고 늘 돌아다보라

한편 이 전 원장이 일반의 예상과 달리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통합' '협치'를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자유, 지성주의가 빠진 통합과 협치는 자칫하면 야합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에 몇자리 주고 협치하자는 건 오래갈 수 없다"라며 그런 관점에서 달리 비판할 거리는 못된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이 전 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들인 △ 자유신장 △ 공정한 사회 △ 상식이 통하는 사회 △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 세계시민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것을 실천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실패한 대통령은 모두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며 "1~2년 지나면 초심을 잃기 마련이니 초심 을 잃지 말고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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