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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美 경제에 리스크"

금융안정성보고서 "유동성 악화시 부정적 피드백루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5-10 10:59 송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금리인상이 미 경제에 리스크를 가한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9일(현지시간)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미 금융시장에서 거래 환경이 갑자기 악화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이 매년 5월과 11월 내놓는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부정적 서프라이즈를 더 연출하면, 특히 경제활동 하락과 동반될 경우, 금융시스템에 나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금리는 오르며 주택 가격이 떨어져 소비 금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연준은 우려했다. 또 기업의 경우 채무불이행과 파산이 늘고 다른 형태의 금융긴장 고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변동성과 시장 유동성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위험자산의 가격이 큰 조정을 겪으며 광범위한 금융권에서 잠재적으로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금융 기관들이 자본을 확충하고 개인과 기업들의 신뢰를 유지할 역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유동성 경고도 나왔다. 올해 뉴욕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매도세에 휩싸이며 수 조 달러가 증발했다. 새로운 주식상장 소식은 사라졌고 개인과 기업의 대출 비용은 급등했다. 연준은 어떤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역량이 "악화했다"며 시장 변동성의 수준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고조된 시기에 시장의 깊이가 얕아져 부정적인 피드백루프에 빠질 수 있다"며 "낮은 유동성으로 가격의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적었다.

국채부터 회사채, 주식까지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요동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경제의 둔화 뿐 아니라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도 한몫한다. 지난주 연준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고 앞으로 몇 차례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연달아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달에는 9조달러에 달하는 연준 자산의 매각도 시작된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잠재적 리스크에도 주목하며 이미 원자재 시장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없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이 원자재 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움직임과 마진콜을 촉발했다"며 "잠재적 채널을 통해 대형 금융기관들이 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이 원자재 시장 참여자들의 노출 정도와 핵심 금융시스템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국내외 규제당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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