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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외면한 기관, 리츠에는 '뭉칫돈'…“연기금도 리츠 선호”

마스턴리츠, 기관투자자 경쟁률 1170.44대 1 '리츠 역대 최대'
리츠 투자 펀드↑·연기금 자금도 대거 유입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2-05-09 15:55 송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 제공) © 뉴스1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 제공) © 뉴스1

대어급 공모주에 '묻지마 청약'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이 올해부터는 '옥석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어급 공모주로 기대를 모았던 SK쉴더스는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았고,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매력인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다. 연기금, 펀드까지 리츠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마스턴투자운용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70.44대1의 경쟁률을 기록,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1019.58대1을 넘어섰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이고, 기관투자자의 주문 물량은 91억8843만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시 증거금을 따로 내지는 않지만, 주문 물량을 기준으로 45조원어치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을 보면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음을 알 수 있다. 통상 상장 주관사는 의무보유 확약을 한 기관투자자에게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기 때문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경우 기관투자자 전체 신청수량에서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확약을 신청한 비중은 43.3%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확약비중(17.34%)보다 현저히 높다.
연초만 해도 기관투자자들은 '대어급 공모주'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였던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논란에도 1732.83대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 1월에는 역대 최대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대 경쟁률(2023대1)을 다시 썼다.

하지만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조(兆)단위 대어급 공모주가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하반기에 예정된 대어급 공모주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리츠의 분위기는 다르다. 최근 리츠를 담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고, 연기금도 실물 부동산보다는 리츠를 통해 분산투자를 하려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리츠가 '품절주'가 된 모양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중 리츠를 필수로 편입하겠다고 하는 펀드가 많아졌다"면서 "이러한 펀드는 늘어나는데 신규 리츠는 적다. 기관투자자들은 리츠 물량을 최대한 받으려고 해서 '수급불균형'이 일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부동산 투자를 실물자산으로 했던 공제회,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가 자산배분이 잘 되어있고 더 안정적인 리츠에 대신 투자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리츠는 굉장히 깐깐한 기준으로 상장이 되기 때문에 해외 리츠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멀티섹터 리츠다. 리츠의 기초자산은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노르망디, 남프랑스), 인천 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다. 연평균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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