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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빚잔치, 이자폭탄 부메랑으로…"1년새 이자만 41% 급증"

5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커져…연말 2.25~2.50% 전망
대출자 이자부담 눈덩이…"잔액 기준 대출금리 4% 근접"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2-05-08 07: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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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폭탄'이 현실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상 유례가 없던 초(超)저금리를 지렛대 삼아 벌였던 빚잔치는 이제 이자 부담 급증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시중 모든 대출금리의 토대가 되는 기준금리가 매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만 1년 전에 비해 41% 급증할 거란 경고도 뒤따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1.50%에서 0.25%포인트(p) 오른 1.75%로 상향 조정될 거란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앞선 4월 0.25%p 인상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한은이 정책금리를 기존의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2008년 3월 이래 첫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가파른 기준금리 오름세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기준금리로 1.75~2.00% 수준을 내다봤던 시장은 이제 2.25~2.50%로 전망치를 대폭 높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전에는 연말 기준금리 2%를 예상했으나 최근 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2.25%로 높였다"며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까지 3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것같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매우 빠른 보폭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성큼성큼 따라잡고 있어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4일(현지시각)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종전의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올렸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추가로 0.5%p의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6·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씩 연거푸 올릴 거라는 시장의 분석을 낳았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0.75∼1.00%에서 6월 1.25~1.50%로, 7월에는 1.75~2.00%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금통위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6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서며, 이르면 7월이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벌어질 수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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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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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가 더욱 눈여겨보는 것은 국내 물가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접어든 뒤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올해 1월 3.6%, 2월 3.7%를 기록했다. 이어 3월 들어 4.1%로 4% 선을 뚫었으며 4월에는 이보다 더 높은 4.8%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한 지난달 14일 회의에서도 최대 화두는 단연 물가였다. 익명으로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완화 정도 축소를 선제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금통위원은 "현재는 더 명백하고 현저한 위험인 물가상승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금통위의 매파적 기조가 강해지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일 미국이 연쇄적으로 기준금리를 1%p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가계 대출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4%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기존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은 1년 만에 41%나 증가하는데, 문제는 대출자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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