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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IPO 1호' 쉴더스, 상장 철회…원스토어는 예정대로 간다(종합)

SK스퀘어 1호 IPO SK쉴더스 공모 철회 결정…원스토어는 5월 상장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2-05-06 15:52 송고 | 2022-05-06 17:49 최종수정
SK쉴더스 IPO 관련 기자간담회 모습(SK쉴더스 제공) © 뉴스1
SK쉴더스 IPO 관련 기자간담회 모습(SK쉴더스 제공) © 뉴스1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탄생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자회사 상장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SK스퀘어의 자회사 'IPO 1호' 기업으로 주목받아온 SK쉴더스가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거시 환경 문제라는 복병을 만나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다. 

◇SK스퀘어 1호 IPO '쉴더스' 공모 철회…"해외 경제 불확실성 영향"

SK쉴더스는 6일 공모 철회 신고서를 공시했다. 수요 예측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이 원인이 됐다.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공시 직후 SK쉴더스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200대 1은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 경쟁률이 마감 직전 취소 물량이 나오면서 100대 1을 겨우 넘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상당히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 비중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며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 예측은 나쁘지 않았고 침체된 장 분위기를 감안해도 경쟁률이 잘 나왔는데, 미 연준 발표 이후 점점 해외 시장이 안 좋아져서 아시아 쪽 유입이 거의 없었다"며 "주주 구성 밸런스가 중요한데 해외 투자 상황이 좋지 않아 최종적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초 SK쉴더스의 희망 공모가 상단인 3만8800원 기준 기업 가치는 3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약 2조5000억원)을 1조원 웃도는 수준이어서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SK스퀘어 "IPO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전략에 제동

지난해 11월 출범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는 자회사 IPO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SK쉴더스 사례처럼 글로벌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SK스퀘어의 IPO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서한을 통해 "보유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은 SK스퀘어의 핵심 성장 축"이라며 "IPO의 채비를 마친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금년 내 상장을 통해 제 가치를 증명해낼 것이며,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적극적 투자 및 인수합병(M&A) △ICT 신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을 추진해 오는 2025년 순자산가치(NAV)를 현재의 3배에 달하는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SK쉴더스는 원스토어와 함께 5월 중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해왔다. 또 최근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으며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등도 IPO를 추진 중이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재 IPO 시장은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흥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지난 1월 수요예측 흥행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원스토어 제공)
(원스토어 제공)

◇"원스토어는 예정대로 간다"

이처럼 SK쉴더스의 공모 철회로 SK스퀘어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스토어는 예정대로 5월 중 IPO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 수요가 많았던 SK쉴더스와 달리 원스토어의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이 큰 만큼 아시아 증시 위축으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스토어는 지난달 14일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공모 일정을 기존보다 10일 늦춘 바 있다. 투자 위험 요소를 명확히 하는 차원으로, 비교 기업을 애플·구글에서 네이버·카카오 등으로 변경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주주 구성과 규모가 쉴더스랑 다르며, 상대적으로 해외 주주 타깃이 아니어서 상장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예정대로 9~10일 수요 예측을 거치는 등 IPO 과정은 변화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 최근 단기적인 상황이 수요 예측 시점에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거시 경제의 파고를 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SK쉴더스 펀더멘털 측면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IPO 절차를 멈춘 것일 뿐 추후 다른 포트폴리오사 IPO 과정에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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