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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할 권리④] 기후위기·동물권과 함께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

'콩고기'는 옛말…MZ세대 등장에 국내서도 증가세
"'채식 거부감' 있다면 징검다리 역할 충분히 가능"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05-06 06:00 송고 | 2022-05-13 09:04 최종수정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대체육.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기후위기와 동물권, 건강 등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대체육'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이란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기존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식품이다. 과거 콩을 주원료로 만들어 '콩고기' 또는 인공적으로 제조한 식품이라고 해서 '인조고기'로 불렸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육류와 비슷한 외형과 식감을 갖추면서 육류를 대체하는 단백질원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기존엔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으로만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 대체육 시장 성장세, 23년엔 60억달러 규모…韓, 초기 단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식육가공품) 현황'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 균류 단백질, 세포 배양 단백질, 곤충 단백질 식품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이다. 콩·밀·버섯·호박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하기에 비용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다른 단백질 원료와 비교해 앞서 있다. 식감은 물론 맛·영양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해외와 비교해 초기 단계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1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139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가량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21년 55억달러에서 2023년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정 KPMG경제연구원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육류, 유제품, 기타 제품을 포함한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5년 77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대규모 식품 기업은 물론 다수의 스타트업이 대체육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지속 가능한 먹거리 발굴…"축산업서 나오는 온실가스 줄이자"

대체육 시장 확대는 식량안보,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된 결과다. 

실제 aT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대체육을 구입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건강(70.2%), 환경보호(35.8%), 동물보호(28.1%) 순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나 식습관 관리를 위해 고단백질이면서 육류에 비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대체육을 찾는 것이다. 알레르기로 육류 섭취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축산업을 통한 환경오염이나 동물복지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로 관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공장형 축산업을 위한 사료·비료 생산, 대규모 사육, 도축 후 처리, 유통 등 단계마다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적극 표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도 한몫했다. 이들에게 대체육은 동물권 보호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이른바 착한 먹거리로 인식된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먹거리를 선택할 때 동물복지, 환경 이슈와도 연관을 짓는다"며 "이들이 주요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다 보니 기업 간 지속 가능한 먹거리 개발 경쟁도 심화한다"고 말했다.

식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데 따른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FAO는 2050년 세계 인구가 97억명에 육박하고, 육류 수요 역시 4.5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가축 사육만으로는 증가하는 육식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 토지, 물 등의 자원 고갈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며 축산업의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다.

◇ 채식 반대론자에겐 '징검다리' 역할 가능

대체육은 완전한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식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에게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채식·건강식 확대에 힘을 쏟는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은 "식물성 단백질로도 육류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대체육이 채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존 육류 제품에 비해 비싸다', '육류를 대체할 정도의 맛·품질이 아니다'는 의견도 다수다. 영양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체육 시장이 국내에서 자리 잡으려면 도화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현 교수는 "2010년대 이후 확산한 간편식의 경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과 만나 불이 붙었다"며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 지금보다 많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선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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