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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병장보다 못한 세상…소방관 1호봉 168만원, 병장 200만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5-05 07:37 송고 | 2022-05-05 18:45 최종수정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관들.  © News1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관들.  © News1 

소방관들은 자신들의 처우가 국군 병장만도 못하게 됐다며 대책과 개선을 요구했다.

'국제 소방관'의 날인 4일 고진영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사무총장은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윤석열 정부가 2025년까지 병장 월급을 200만원선으로 맞춰 주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소방공무원 입장에서 보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고 총장은 "새내기 소방관인 소방 1호봉이 168만 5500원(수당 미포함)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 9급 초임보다 1000원이 더 적다"며 "따라서 소방노조에서는 경찰, 소방, 교대근무한 사람들, 업무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은 별도 보수체계를 만들어서 인상을 해 줘야 한다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총장은 "공무원 봉급체계는 행정직 공무원, 주40시간 기준에 의해 마련됐다"며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은 교대근무를 365일 동안 하기에 주40시간 기준에도 잘 안 맞는 등 여러 가지 피해를 보고 있어 개선되거나 행정직 공무원 기준과 별도의 보수체계를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소방, 경찰 공무원 봉급 인상시 자연스럽게 따라 다닐 재정 부담에 대해 고 총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후보자도 군인 인상 부분에 대해선 재정상 어려움을 얘기했지만 재정상 어려움은 항상 나오는 얘기다"라며 "재정상 이유만 따지면 인상도 필요 없는 것이냐, (아니지 않는가) 적절한 보상을 하기 위해선 국가가 선택해야 될 문제다"고 국가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무총장은 "소방관들 평균 수명이 일반인들에 비해 13년이나 짧고, 같은 공무원에 비해서도 7~8년 짧다"며 "이는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현장 등에서) 여러 유해물질을 몸에 흡수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총장은 "군인들은 20년만 근무하면 퇴직 즉시 퇴직금이 나온다, 그런 부분(퇴직금 지급시기)도 군인들과 똑같이 해 주는 연금개선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인수위는 지난 3일, 2025년까지 목돈 지급 형식으로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당선즉시 군인 월급 200만원 인상)보다 후퇴한 지침을 내 놓았다.

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공약을) 적극 추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며 "다른 방향으로 장병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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