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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디지털·온라인 강화…고객 접점 늘려 '생존'

라이브커머스 정례화 추진…새정부 디지털화 지원 약속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2-05-06 06:05 송고
지난 4월 진행된 구례오일장의 라이브커머스 모습 © 뉴스1
지난 4월 진행된 구례오일장의 라이브커머스 모습 © 뉴스1

"어제 짜낸 참기름이에요. 주문하시면 택배로 오늘 바로 발송됩니다."

전남 구례 오일장에선 지난달 첫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됐다. 오일장에 참여한 상인이 국산깨를 압착한 참기름 제품을 소개하자 주문이 몰렸다.
시청자가 오이나 두릅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해당 상인은 옆 가판의 채소를 보여주면서 상품을 소개했다. 이날 4시간 방송 중엔 102명 소비자가 420개 물품을 구매했다.

전통시장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쇼핑 트렌드가 변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과의 온라인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온라인 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제일시장과 강동구 둔천역 전통시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라이브커머스를 확대·운영한다.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2020년 중반 처음 시작됐다. 시범사업 성격으로 발을 뗀 뒤 네이버, 쿠팡, 배민(배달의민족) 등 기존 플랫폼보다 수수료가 낮은 신생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본격화했다.
최근엔 각 지역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 아래 정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례 오일장 역시 첫 라이브커머스 성과가 좋아 정례화를 추진 중이다.

전통시장이 라이브커머스 확대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대형 마트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전통시장을 잘 찾지 않게 됐다. 주력 상품이던 신선식품과 반찬류 등의 온라인 시장이 커진 게 타격이 컸다.

한 상인은 "처음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두면 누가 사갈까 했는데, 이제 하루 몇건씩 판매된다"며 "월요일이면 주말 주문량 수십건을 판매하는 걸 보면서 온라인 접점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온라인 접점 확대 없이는 시장 상인들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지원을 약속하자 시장 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앞서 소상공인 맞춤형 스마트기술을 보급하고 온라인 활용역량을 제고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원 창구역할을 맡은 소진공은 시장의 전면 디지털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경우 전통시장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인 그립 외에 자체 플랫폼 구축도 가능하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전집 직원 A씨는 "정부 기술지원이 이뤄지면 온라인 거래에 어려움을 겪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체 플랫폼이 구축되면 기존 온라인 거래 창구보다 수수료 부담이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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