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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령 "공백기 버틴 힘, 임성한 작가… 무속신앙 거부감 없어" [N인터뷰](종합)

'결혼작사 이혼작곡3' 부혜령 역 이가령 인터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5-05 06:30 송고
이가령/아이오케이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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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가령은 지난 1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오상원 최영수/이하 '결사곡3') 종영 소감에 대해 "후련한 것보다 아쉽다"고 고백했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로 지난해 1월 시즌1이 시작돼 최근 시즌3가 종영했다. 시즌1은 9.7%, 시즌2는 16.6%, 시즌3는 10.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역대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도 달성하며 약 2년간 인기를 이어왔다.
시즌3에 들어서면서 이가령이 연기한 부혜령은 비극을 맞이했다. 시즌1과 2에서 부혜령은 변호사 남편 판사현(강신효 분)이 송원(이민영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까지 갖게 되자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시즌3에서는 판사현의 아이를 낳다 사망한 송원의 귀신에 빙의됐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으나 송원의 혼령이 들어오면서 임신도 했다가, 혼령이 나가면서 유산하게 되는 비극도 겪었다. 시즌3 엔딩 말미에는 부혜령이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고, 아기 동자 혼령도 보는 등 신병도 암시됐다. 극을 함께 이끌었던 사피영(박주미 분), 이시은(전수경 분)과 달리 로맨스 없이 시즌3를 마무리했다.

이가령/아이오케이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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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가령은 "후련한 것보다 아쉽다"며 "시즌3가 끝나서 진짜 다 끝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또 이가령은 열린 결말로 시즌3가 끝난 만큼, 시즌4가 계획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건 없지만 언젠가는 우리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말이 딱 어떤 결말이라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열린 결말이라고도 할 수 있고 생각하기 나름인데 혜령이의 마지막 신은 아기 동자를 보고 빙의가 되고 신병 걸린 것처럼 끝이났다, 시즌4가 있다면 혜령이로서 다른 연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가령은 임성한 작가가 작품에서 무속신앙과 사후세계를 다루거나, 빙의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맹신하는 건 아닌데 재밌어 하는 부분이 있어서 거부감 같은 건 없었다"며 "끝나기 전에는 신병이 걸리는 것 같은데 그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있을까 했는데 끝이 나더라, 만약 시즌4가 있다면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됐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기하면서도 매번 놀라는 부분인데, 이게 과연 될까, 이게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 방송에 나오면 또 다르더라"며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가 있음에도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드라마, 궁금하게 만드는 드라마인데 정말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가령/아이오케이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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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에 빙의된 후 1인2역을 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할 수 있었던 그 자체가 영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두 가지 역할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시즌 1~3를 하면서 같은 역할을 계속 하는 것보다 부담은 되지만 재밌었다"며 "1~2에서는 혜령이가 항상 화나있었는데 시즌3에서 그나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자신의 캐릭터한 애정도 드러냈다. 또 그는 1인2역 고충에 대해 "어떤 날은 혜령이를 찍었다가, 어떤 날은 송원이 됐는데 같은 회차에서도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적응이 빨리 안 되더라"고도 회상했다.
임성한 작가의 대본의 독특한 말투, 빠른 호흡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가령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대본에서 썼던, 단어들을 일상에서 쓰고 있더라"며 "주고받는 호흡도 빠르다 하시는데, 현장에선 그렇진 않았는데 내용, 스토리들이 전달할 게 많다 보니까 속도가 붙은 것 같다, 템포(속도) 같은 것도 작가님이 계산하시고 쓰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가령은 2012년 데뷔 이후 2014년 방송된 '압구정 백야'로 임성한 작가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는 "우연히 처음 배우를 하게 됐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압구정 백야'라는 큰 기회가 왔다"며 "그 이후로 기회가 쭉 없었는데 그럼에도 다시 배우를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압구정 백야' 오디션 때 불러주신 작가님 덕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저를 픽해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언제가 됐든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틴 게 컸다"며 "연기는 제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남들이 기회를 줘야 한장에 갈 수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선생님께서 기회를 다시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가령/아이오케이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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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령은 시즌1, 2에서 판사현이 바람을 피우고, 시즌3에서 송원 혼령에 당하게 된 설정에 시청자들이 안타까워 했다는 반응도 알고 있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혜령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못 되게 말한 것 밖에 없는데, 벌을 크게 받는 것 같다고도 말씀해주시더라"면서도 "하지만 혜령이 캐릭터로 봤을 때 억울하다는 느낌이나 벌을 받는다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혜령이가 신병 걸리고 빙의 되면서 동정표를 받을 거라 생각을 못했다"며 "뜻하지 않게 응원을 받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시즌3에서는 부혜령만 로맨스가 없었다. 사피영과 이시은은 각각 SF전자 형제인 서동마(부배 분), 서반(문성호 분)과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에 대해 이가령은 "시즌3에서 나머지 두 캐릭터는 사랑을 하고 저만 못해서 아쉽긴 하더라"며 "현장에 가면 다들 멜로 신을 하고 있는데 혼자 헛물 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현장에 가면 언니들이 정말 너무 미운 거다"라며 "서반과 이시은, 두 분이 앉아있는데 잘 어울려서 질투났다"고도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가령/아이오케이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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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은 이가령의 필모그래피에서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았다. 이가령은 "공백기 7년동안 작품 활동을 못해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시작점이 돼서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며 "드라마가 끝났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다시 들어설 수 있게 됐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는 배우로서 너무 해본 게 없어서 일단 그냥 현장에 가 있는 게 너무 좋더라"며 "많은 분들이 시즌3까지 했으니 쉬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활동을 너무 많이 쉬어서 현장에 가고 싶다"는 진심도 전했다.  

끝으로 이가령은 프로필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다는 깜짝 고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결사곡' 시작할 때부터 혼자 활동을 했는데 프로필 상에 정보를 수정할 기회도 없었다"며 "인터뷰를 할 기회도 없었고 작품에만 매진하고 있어서 다른 걸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사곡'을 하기 전에 모델 활동하면서 역할에 따라 프로필 나이를 바꾸기도 하는데, 과거의 그런 정보가 인터넷에 남아있다가 '결사곡'으로 팬분들이 생기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나이가 1988년생으로 공식화가 돼 있더라"며 "그분들에게 프로필상 나이가 1988년으로 돼 있었는데 원래 나이는 1980년 원숭이 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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