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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 뉴스1 |
지난달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괴이'는 저주받은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진양군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등이 출연했다. '괴이'는 초자연적 현상을 기반으로 인간 내면에 있는 공포를 짚어냈으며 연상호, 류용재 작가와 장건재 감독이 의기투합해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곽동연은 '괴이'에서 진양 군의 트러블메이커 곽용주로 분해 열연했다.
저주가 내린 마을 진양군에서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는 곽용주로 분해 악함을 폭발시켰던 곽동연을 최근 화상을 통해 만났다.
-'빈센조' 이후에 또 다른 역할로 만났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빈센조' 이후에 아예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제가 배우 활동을 하면서 매번 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충격으로 뒤통수를 치고 싶었다. 그런 부분으로 생각했을 때 (곽)용주라는 인물이 저에게 필요한 역할이었다. 대본에 나와있는 (곽)용주라는 인물의 결이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결이어서 더욱 하고 싶었다.
-'괴이'를 어떻게 감상했나.
▶저도 제가 촬영한 부분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후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작품을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괴이' 명장면을 꼽자면.
▶(한)도경이(남다름 분)가 (곽)용주를 막아서면서 '당신들 이거 다 사람 죽이는거야' 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 나서서 말 하는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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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 뉴스1 |
▶제가 거미를 싫어한다. 마지막 장면에 큰 거미가 나왔을 때 눈을 찌르고 싶었다. 저에게도 비슷한 지옥이 비춰질 것 같다.
-'괴이'같은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면.
▶개인적으로 그런 상상을 자주 한다. 규칙, 규율에 따르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 공동체가 되었고 모두가 희생될 수는 없다. 제 목숨을 잘 간수하겠다.
-곽용주는 살인을 즐기는 등 '절대악'인 면이 강하게 그려진 인물이었다. 곽용주를 어떻게 이해했나.
▶(곽)용주는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면서 안에서 험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이전에도 이런저런 굉장히 부정적이고 울분 같은 감정들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쌓였다. '날 공격하는 대상들을 죽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참으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곽)용주라는 인물이 상황이 돌아가는 판이라던지, 상황 판단에 눈치가 빠르다. 자기가 다시 수감생활을 할 일을 벌일 생각이 없었다. 이런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내재되어있던 폭력성이 한번에 표출된 듯 싶다.
-캐릭터 서사 부족했다는 평이 있다.
▶연기하면서 충분히 상의하면서 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는 게 물리적인 시간이나 여건이 부족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만든 사람들도 아쉽게 느껴진다. 촬영하면서는 최선을 다했다.
-곽용주 인물의 뒷배경이 나오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생각한 설정이 있나.
▶기본적으로 악인에게 이야기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애초에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 누구에게도 제재받지 않는 상황이 됐을 때의 표상이 (곽)용주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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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 뉴스1 |
-구교환(정기훈 역)과 함께 작품을 찍었지만 만나는 장면이 적었다.
▶저도 너무 아쉬웠다. 리딩하는 날부터 내적 친밀도가 높아서 반가웠다. 현장에서는 두 번 정도 만났다. 다음에 길게 만났으면 좋겠다.
-극 중에서 몸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려웠던 점이 있나.
▶저에게 힘들었던 점이 많지는 않았다. 너무 사람들을 많이 때리다보니 오른손으로 많이 때려서 오른쪽 허리가 삐끗했다. 의자를 던진다거나 하는 액션을 할 때 상대 배우의 안전을 더 신경쓰고자 했다.
-'빈센조'에서보다 악한 연기하면서 세웠던 목표가 있는지.
▶곽용주라는 인물을 준비하면서 세웠던 목표는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자는 거였다. (곽)용주라는 인물 때문에 작품에 긴장도를 더 쫀쫀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충실히 이뤄졌는지 모르겠어서 아쉬운 장면도 있다. 악인 캐릭터 유형으로서는 가장 악독한 역이었다고 생각해서 당분간 착한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다.
-곽동연 표 악인은 볼 수 없는건가.
▶저는 개인적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악함이 아니더라도 결핍이나 결함이 드러났을 때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악한 인물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는 못 드리겠다.
-주변 연기자 선배님들의 응원은 있었나.
▶'빈센조' 멤버들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지낸다. 전여빈, 서예화 배우님, 권승우 배우님들이 작품 오픈되자마자 챙겨봐주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남다름과 연기를 어떻게 했는가.
▶저보다 어린 분들을 힘들어한다. 어릴 때부터 형, 누나와 지내는 게 익숙하다. (남)다름씨가 (제가) 몇살 형이라고 물어보는데 저도 아무것도 모른다. (남)다름씨와 최대한 잘 지내보려고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두 달 보냈다. (남)다름씨가 성인이 돼서 맥주도 한잔 먹었다.
-피부관리는 어떻게 했나.
▶('괴이'에서) 최대한 거친 피부결을 표현하기 위해서 촬영 전전날에는 술을 먹거나 세수를 안 했다. (남)다름 씨가 워낙 피부가 하얗고 곱다. 그거랑 대비되는 거칠고 까맣고, 잡티가 많은 얼굴이 더 잘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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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 뉴스1 |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