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킬힐' 한수연 "'우아한 시한폭탄'이란 평가, 너무 감사" [N인터뷰]①

극 중 신애 역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04-26 06:00 송고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한수연이 '킬힐' 속 캐릭터와 실제 자신은 정반대라고 이야기했다.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욕망을 담아낸 tvN 드라마 '킬힐'은 지난 21일 4.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한수연은 극 중 현욱(김재철 분)의 아내이자 재벌가 막내딸이지만, 남편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자기 세계를 지켜내려는 야욕의 여성 신애로 분해 열연했다.
신애는 모란(이혜영 분), 우현(김하늘 분) 등과 대치하면서 갈등을 폭발시켰다. 자신을 협박하는 모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가 하면 우현과 따귀를 주고받으며 격한 대치를 벌였다. 

한수연은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처음 스크린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후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016년 하반기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신분 상승을 목표로 야망 넘치는 중전 김씨로 분하며 자신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킬힐'에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의 갈등을 고조시켰다. 한수연은 "진짜 못된 사람들은 악역을 안 한다"라면서 "실제로는 딱 정 반대라고 답해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킬힐' 종영 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수연을 만났다.  
 
-'킬힐'에서 보여준 연기가 많이 화제가 됐다. 
▶4부까지 대본이 나왔다. 그렇게 쎈 캐릭터인지 몰랐다. 약간 갑질하고 못된 애가 있었고, (4부 대본까지는) 그 설명이 대학생 같기도 했다.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말투가 있었다. 잘 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가서는 너무 셌다. 하면서 이미지 회복은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그래도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내가 이런 인물은 평생 못 될 텐데 연기로라도 이런 것을 해봐서 좀 신났다. 

-'킬힐'에서 신애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거기서 더 힘을 받고 했다. 시청자분들이 이번 작품에서 (신애를) '우아한 시한폭탄'이라고 해주셨는데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댓글도 엄청 많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알고리즘에 제 모습이 자주 뜨는 게 신기했다. 맨날 남들 보는 재미로 봤는데 어느 순간 (제가) 확확 올라왔다. '사모가 너무 좋다', '도른자 사모 빨리 나와라' 등등 사모 기다리는 댓글을 보면서 얼떨떨하고 감사했다 .(극중에서) 그렇게 애정을 갈구했지만 못 받았다. 댓글로 (애정을) 받으니까 그렇게 좋았다. 외롭지 않고 이런 데서 위안을 얻으면 안 되는데, 하하.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 © 뉴스1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다면.

▶진짜 감사한 댓글과 반응은 캡처해서 넣어 놓는다. 제 연기를 너무 알아주는 댓글이 감동적이었다. 저도 나름 무명이 좀 길었다. 거의 십 몇 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 길을 인정해주고 제 연기 실력, 디테일을 인정해주는 댓글들이 정말 감사했다. 다 간직하고 있다. 사실 욕해주는 것도 감사하다. '연기가 미쳤네', '실제 성격 저런 거 아니야?' 등. (실제 성격은) 딱 정반대라고 답해주고 싶다. 저도 그래서 더 시원하게 했다.

-악역에 독보적이라는 말이 있다.

▶공교롭게 이번 '킬힐'이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슈가 됐다. 거기서 캐릭터가 비슷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중전이었는데 신분 상승 욕심이 있었다. '킬힐'에서는 내 남자, 현욱과 나의 부에 집착하는 역할이었다. 선배님들이 해주신 말 중에 진짜 못된 사람은 악역을 안 한다는 말이 있다. 착한 애들이 못된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다. 하하.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전에는 오랜 무명 생활을 했는데.

▶'배우는 외롭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혼자 치열하게 준비해서 카메라 앞에서 나 혼자 보여야되고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전파 탔을 때 풍파도 (혼자) 맞아야하고. 외롭다는 표현이 두려운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 캐릭터에 집중해 있을 때는 외롭지 않았다. 제 옆에 신애가 있어서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덜 외로웠다. 그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반응해주시고. 주변에서 난리 났다고 좋아해주셔서 사랑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사진제공=tvN © 뉴스1
사진제공=tvN © 뉴스1
-극중에서 김재철 배우와 부부로서 격한 호흡을 많이 맞췄다.

▶현욱도 보면 젠틀하고 인간적이면서 결론적으로 불륜을 저지른다. 처음에는 '김재철 선배님'이라고 했다. 선배가 사람들이 자기는 50대 중반까지 본다고 했다. 중후한 느낌도 있어서. 하지만 실제로는 한 살 차이밖에 안 난다. 회차가 진행되면서 편해지다보니 나중에는 '오빠'라는 소리가 나왔다. 인생 선배 같기도 했다. 나중에는 귀엽고 인간적인 면도 있어서 편안해졌다. 
 
-현욱을 바라보는 신애의 사랑이 대단했다. 이 모습을 어떻게 봤는가.

▶신애는 계속 잘 보이려는 강아지였다. 꼬리 흔들고. 집에서 풀셋팅을 하고 있다. 저도 연애해봐서 아는데 그거 계속 잘 보이고 싶은 거다. 허영심, 치장하는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긴장을 못 풀고 늘 예뻐 보이고 싶다. 구두도 신고 귀걸이도 하고. 내가 예뻐 보여야 하는 상대가 남편, 현욱이다.

-차 밖에서 우현과 대치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처음으로 김하늘 선배님과 마주하는 장면이었다. 김하늘 선배님이 이거 재밌게 찍자고 해서 열심히 찍었다. (김하늘 선배님이) 따귀 맞고 볼 분장을 하는 장면이었다. 편집된 방송분을 보고 빵 터졌다. 밖에서는 신애와 현욱이 대치 중인데 차 안에서는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어쨌든 이 장면을 (보시는 분들이) 부글부글 끓게 잘 찍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