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글로벌 빅테크 죄다 뛰어든 VR·AR…미소짓는 삼성·LG

VR·AR 기기 출시한 메타·MS·소니…애플·구글도 참전 예고
현재 LCD 패널 위주지만 향후 韓 주도하는 OLED로 재편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2-04-25 06:25 송고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하는 모습(SK텔레콤 제공). 2021.8.24/뉴스1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하는 모습(SK텔레콤 제공). 2021.8.24/뉴스1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장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VR·AR 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전환돼 삼성과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전세계 VR·AR 디스플레이 매출은 올해 9억2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5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DSCC는 전세계 VR·AR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3년 19억2300만달러(약 2조3900억원), 2025년 59억9200만달러(약 7조4400억원), 2027년 92억9800만달러(약 11조5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동안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58.8%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VR·AR 기기들을 내놓으면서 하드웨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퀘스트2'를 내놓으며 지난해 VR 기기 시장점유율 75%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도 각각 '홀로렌즈2'와 'VR2'를 출시했다. 애플도 내년에 VR·AR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구글도 2024년 출시를 목표로 AR 기기 개발에 착수하는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죄다 VR·AR 신제품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분석기관 IDC는 지난해 860만대였던 VR·AR 기기 출하량이 2025년에는 6배인 529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DSCC 측은 "메타버스와 VR·AR 서비스가 결합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출하량과 수익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VR 플러스 쇼룸에서 이용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2016.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VR 플러스 쇼룸에서 이용객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2016.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현재 VR·AR 기기에는 저렴하면서도 해상도가 높은 LCD 디스플레이가 주로 사용된다. LCD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VR 기기인 '퀘스트2'나 최근에 발표된 중국 피코의 '네오 3 링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VR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업계는 2025년까지 VR·AR 디스플레이 시장의 다수를 LCD가 차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VR 기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VR 기기는 머리에 쓰는 헤드셋 형태인 만큼 눈과 화면의 거리가 짧아 보다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다. 특히 화면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면 몰입감을 느낄 수 없고 심할 경우 어지러움증도 느낄 수 있다.

기존에는 고해상도 LCD 패널이 OLED 패널보다 가성비 면에서 우위였지만 OLED 기술이 발전하면서 LCD보다 화소 수가 높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OLED 패널이 개발되는 추세다. 특히 OLED는 이미 무게와 소비전력, 색재현 등에서 LCD보다 우위에 있다. 올해 초 출시된 소니의 VR2는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으며 메타도 올해 출시될 신제품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렌즈2를 착용한 의사들이 수술을 준비하는 모습 가상도. 2019.2.26 © 뉴스1
홀로렌즈2를 착용한 의사들이 수술을 준비하는 모습 가상도. 2019.2.26 © 뉴스1

VR·AR 기기 시장 성장에 따라 OLED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한 AR 기기를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VR·AR용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OLEDoS)를 공개했다.

특히 애플이 내년 고해상도 OLED를 적용한 VR·A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OLED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VR·AR 시장에서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

DSCC는 얇은 실리콘 웨이퍼에 OLED 패널을 부착한 SiOLED가 2027년에는 전세계 VR·AR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VR·AR 시장 규모가 작아 가성비가 좋은 LCD 위주로 성장했지만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 확대돼 VR·AR 기기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기기의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OLED로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