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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한산'까지, 여름 흥행 대전 윤곽 나왔다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4-23 06:50 송고
'범죄도시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범죄도시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각 영화 포스터 © 뉴스1

여름에는 극장도 정상화될 수 있을까. 5월부터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개봉 결정을 한 것에 이어 6월과 7월 개봉 영화들의 윤곽도 잡혀가며 '성수기 흥행 대전'의 전열이 얼추 갖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2년간 극장은 관객 부족으로 적자 속에 생존 위기에까지 몰린 상황.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18일 전후로 여름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들이 증가하며 극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5월, 마동석vs컴버배치vs톰 크루즈 

'가정의 달'인 5월에는 히어로 삼파전이 펼쳐진다.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마동석 주연 범죄 영화 '범죄도시2', 무려 36년 만에 나온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건'(1986)의 속편 '탑건: 매버릭'이 삼파전의 주인공들이다. 

5월4일 가장 먼저 개봉이 예정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블록버스터 영화. MCU의 히어로 중 한 명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번째 솔로 영화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은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난해 개봉해 무려 7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MCU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사라진 상황에서 스파이더맨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호평 받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흥행에서도 강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미국 MCU에 대항하는 한국 MCU(마블리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있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한 액션 영화들을 농담 삼아 MCU 세계관에 속했다고 표현하는데, 이 K-MCU의 대표작 '범죄도시'가 속편으로 돌아오는 것.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전편은 2017년 개봉해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2편은 배경을 베트남으로까지 확장했고, 전편에서 인기를 끌었던 악당 장첸(윤계상 분)에 버금가는 악당 강해상(손석구 분)이 등장해 마석도 형사와 대결을 펼친다. 더불어 전편에 나왔던 최귀화, 박지환 등 인기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안길 예정이다. 5월18일 개봉한다. 

5월25일에는 스턴트 액션의 대가 톰 크루즈가 주연한 '탑건: 매버릭'이 개봉한다.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톰 크루즈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근한 액션 스타로 지난 10여년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여러 번 내한해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탑건'은 80년대, 톰 크루즈를 최고의 청춘 스타 자리에 올려준 작품들 중 하나다. 상징적인 작품의 속편으로 36년 만에 같은 배역을 맡아 선보일 톰 크루즈의 항공 액션에 관객들의 관심이 쏠린다.

◇ 6월, 고레에다 히로카즈vs박찬욱…칸의 남자들

5월말 칸 영화제가 끝이 나면, 6월에는 칸 영화제 진출 작품들이 개봉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올해의 대표적인 칸 영화제 '수혜작'이 될 전망.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두 한국 영화는 '칸의 총아'라고 불려도 될 만큼 여러 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두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그뿐만 아니라 두 감독들의 명성만큼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진에 포함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우리나라 배급사인 CJ ENM과 손잡고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만든 한국 영화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배두나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어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2016)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박해일과 중국 배우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주연을 맡았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모두 CJ ENM 배급 작품이며, 6월에 나란히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 © News1 강고은 에디터
박훈정 감독 © News1 강고은 에디터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두 편에 맞설 작품으로는 '마녀2'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있다. 두 편의 영화 모두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의 후속작이라 만만치 않은 흥행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녀2'는 '신세계' '마녀' 박훈정 감독이 선보이는 차기작이다. 신예 김다미를 배출한 영화 '마녀'는 2018년 개봉, 31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마녀'의 뒤를 잇는 '마녀2'는 거대 비밀 연구소에서 깨어난 소녀와 그녀를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조민수, 이종석, 김다미,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등이 출연했다. 특별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마녀' 시리즈를 인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그 유명한 '쥬라기 공원'(1993)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제는 섬이 아닌 도심에 출몰한 거대한 공룡들의 모습을 담는다.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등 전 편에 이은 배우들이 출연할 뿐 아니라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레거시 캐스트'인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샘 닐까지 합세할 예정이라 옛 영화의 추억을 간직한 관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을 예정이다. 

◇ 7월·8월, 최동훈vs한재림vs김한민, '천만 감독'들의 귀환

7월과 8월은 아직까지 개봉 시기를 공개하지 않은 영화들을 포함해 여러 편의 영화가 흥행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먼저 7월 개봉을 확정지은 작품은 '한산: 용의 출현' '토르: 러브 앤 썬더' 두 편이나,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를 비롯해 '타짜' '도둑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관상'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까지 쟁쟁한 작품들이 7월과 8월에 개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2014년 7월30일 개봉해 1761만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번째 작품이다. 배우 박해일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등이 출연했다.

'한산: 용의 출현'과 같은 7월에 개봉을 결정한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MCU의 천둥의 신 토르 주연 네번째 솔로 무비다. 마블 솔로 무비가 4번째 편까지 나온 것은 '토르: 러브 앤 썬더'가 최초라는 전언. 이는 그만큼 이 시리즈가 인기있는 시리즈임을 방증한다. 이번 영화에는 주인공 토르 역할의 크리스 헴스워스 뿐 아니라 제인 포스터 역으로 나탈리 포트만이 다시 등장한다고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밖에 '헌트'는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로 떠오른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와 함께 이정재의 절친이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배우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외계+인' 스틸 컷 © 뉴스1
'외계+인' 스틸 컷 © 뉴스1

두 '천만 감독'의 귀환도 기대감을 준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2021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과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이하늬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 최동훈 감독은 2015년 '암살' 이후 무려 7년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작품. 칸 영화제 현지 프리미어 상영에서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고 알려져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을 소재로 했다. 지난 1월에 한 차례 개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여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줄어든 만큼 개봉할 가능성이 높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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