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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까지 떠나는 PD들…인력 대거 이탈 이유는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04-23 07:00 송고 | 2022-04-23 09:28 최종수정
민철기PD(왼), 김민석PD 사진제공=tvN, 뉴스1DB© 뉴스1
스타 예능 PD들이 방송국을 떠나고 있다.

최근 tvN PD들의 연이은 이적 소식이 들린다. 지난 2월 종영한 예능 '엄마는 아이돌'을 연출한 민철기 PD는 JTBC로 이적했으며,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김민석 PD와 박근형 PD는 JTBC와 이적 논의 중이다. '여고추리반'-'대탈출' 등 히트작을 연출한 정종연 PD와 '놀라운 토요일'로 유명한 이태경 PD도 최근 CJ ENM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만 해도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MBC 간판 김태호 PD가 퇴사, 제작사를 설립했다. '워크맨', '네고왕' 등을 연출해 웹 예능 붐에서 주목받은 고동완 PD는 멀티플랫폼 제작사 오오티비로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BS 장수 예능 '불후의 명곡'을 오랫동안 이끌었던 권재영 PD는 A9미디어로 이적했으며, '도시어부'를 연출했던 장시원 PD는 퇴사 후 JTBC 산하 레이블을 설립했다. TV조선에서 '미스트롯' 시즌 1을 만들었던 문경태 PD는 MBN으로 적을 옮겼다.
김태호 PD/티빙 © 뉴스1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방송사 PD들의 이적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공채 시험을 통해 방송사에 들어간 이들은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여겼고, 히트작을 만들더라도 PD 개인의 브랜드 파워가 커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다플랫폼, 다채널 시대에 들어서면서 방송사보다는 콘텐츠 자체가 중요해졌고, 연출자인 PD의 존재감이 커지며 스타 PD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브랜드 파워가 큰 PD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이적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제 PD들의 방송사 퇴사와 이적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만들었거나,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스타 PD들은 한 번씩 이적설에 휩싸인 경험이 있다. 그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PD들 역시 이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유명해진 PD들은 좋은 기회를 만난다면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하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없다.
정종연 PD(tvN 제공) © 뉴스1
PD들의 이적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건 무엇일까. 방송사에 비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큰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방송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라며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이 있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라 자신의 능력을 더 인정받고 싶은 PD들이 이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TT, 유튜브 등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것 역시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방송사도 워낙 많아지고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도 있어서 PD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며 "제작 환경이나 처우,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PD들이 많다"고 바라봤다.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그런 환경들이 만들어지니까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나오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장시원 PD © News1 강고은 에디터
한 업계 전문가는 "TV가 레거시 미디어가 된 세상이다. 시청률은 나날이 떨어지고, 본방 사수를 하는 시청자들도 적다. 젊은 감각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방송사 방향성이 안 맞는 경우나, 기존 채널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도 있을 거다. 복합적인 이유로 이탈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PD 노동시장의 변화가 가속화될 거다. 이제 PD들이 방송사를 옮기는 게 큰 뉴스거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덕현 평론가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 기회가 열리면서, PD 입장에서는 기성 플랫폼에서 풀지 못했던 갈증을 새로운 곳에서 시도해보려는 욕구가 생긴다"라며 "새로운 곳에 가야 작업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직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방송사는 의미가 없어졌다. 요즘은 제작사로 옮기고 싶어 한다"라며 "스카우트 전쟁 속에서 성장하려는 PD들이 계속해서 이탈하게 되면서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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