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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러시아 침략 전쟁 개탄…사이버·드론 신기술이 테러 수단 제공"

"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운 국가 없어…국제공조·거버넌스확립 필요"
종교 지도자에 협력 요청 사례 언급…"북한 도발 가능성 대응해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22-04-20 16:44 송고 | 2022-04-20 17:10 최종수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기술 테러 위협과 국제사회 협력을 주제로 열린 '2022 대테러 고위급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기술 테러 위협과 국제사회 협력을 주제로 열린 '2022 대테러 고위급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촉발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살상되는 등 전쟁범죄와 반인도죄에 해당하는 비극적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테러 고위급 국제심포지엄'에서 "현재 인류는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존적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원자재, 곡물, 금융 등 수많은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총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평화를 파괴하는 테러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하는데 이는 인류가 테러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신기술을 이용한 테러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늘날 테러의 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신기술"이라며 대표적인 기술로 사이버와 드론을 꼽았다. 

반 전 총장은 "(이들 기술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고 은밀한 침투와 공격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발달한 기술이 역설적으로 보면 테러리스트에게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21세기에는 어떤 국가도 테러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테러 예방과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부는 물론 기업, 학계,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호응이 필수"라며 "다중 이해당사자 간의 협력을 통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단편적인 방식이나 국가 또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며 "테러를 근원적으로 예방하려면 국가의 운영 시스템 즉 거버넌스를 제대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과거 유엔 사무총장 시절 테러 방지를 위해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 테러 방지 협력을 요청했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사이버와 드론 등 신기술을 악용한 북한의 대남도발 가능성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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