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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차승원, 불륜 아닌 우정으로 끝난 '첫사랑' [RE:TV]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4-17 04:50 송고
'우리들의 브루스' 캡처 © 뉴스1
'우리들의 브루스' 캡처 © 뉴스1
'첫사랑'은 불륜이 아닌 눈물 섞인 의리로 끝났다. '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과 이정은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에서는 목포에서의 여행을 중도에 끝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은희(이정은 분)와 한수(차승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희는 한수와 함께 추억이 담긴 목포 갈 약속을 잡고 내심 즐거워했다. 정준(김우빈 분)이 "칼이 휙휙 날아다닌다 누님, 옆에 사람은 무서워서 죽겠다"고 말할 정도. 영옥(한지민 분)도 은희가 아내와 별거 중인 첫사랑과 목포 여행을 간다는 말에 "그냥 오지마라, 처녀 딱지를 떼라"고 말하며 설레어 했다.

목포로 여행을 떠나는 길, 한수는 은희에게 내내 다정하게 굴었다. 배 위에 앉은 두 사람은 함께 바다를 바라봤고, 은희는 갈매기들에게 주려고 한 새우 과자를 꺼냈다. 막상 갈매기가 없어서 새우 과자를 주지 못한 탓에 한수와 은희는 함께 과자를 먹었다. 그러다 은희는 한수의 입 주변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보게 됐고 손을 뻗어 부스러기를 털어줬다. 그런 자신을 빤히 보는 한수에게 은희는 "뭘 봐 과자 부스러기 다 털었어, 바다 봐"라고 말했지만, 한수는 눈길을 거두지 않고 은희의 입가에 묻은 부스러기를 똑같이 털어줬다. 이에 은희는 사레들려 마시던 음료를 입에서 떼고 켁켁거렸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은희와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한수지만, 두 사람 모두 장녀와 장남이라 꿈에 도전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아픔에 공감했다. 은희는 한수에게 "우리는 알아서 접지, 가난한 집안 장녀 장남 주제에 무슨 꿈이냐, 지겨운 가난, 가난이 웨수던 시절도 이제 다 갔다, 얼마나 다행이냐, 너나 나나 지금 살만한 게"라고 말했지만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 한수는 대답 대신 기침하는 은희를 위해 약을 사오겠다고 나섰다. 은희는 달려가는 한수를 보고 "열 걸음만에 저길 가냐, 죽인다 기럭지"라며 혼잣말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 뉴스1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 뉴스1

은희는 곤돌라에서 한수에게 호식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식과 사귀었지만, 그의 가난한 집안 형편을 보고 결혼을 포기했다는 것. 은희는 "사실 나더러 먹여 살려달라는 소리도 안 했는데 어쨌든 돌무더기 진 것처럼 등짝이 너무 무겁더라, 그래서 그때 배에서 내리자마자 소주 한 병 사서 나발 불고 눈 딱 감고 말했다, '호식아 나 그만 가난하고 싶다, 그런데 너랑 살면 계속 가난할 것 같다, 끝내자, 미안하다'"라며 "그때 내가 어떤 인간인지 똑똑히 알았다, 나는 사랑이고 순정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돈이 최고다, 나는 그런 년이구나"라고 말했다.
은희는 한수에게 "너는 너네 엄마 데리고 간 거 말 안 하고 야반도주하듯 갔느냐, 나도 친구들도 그때 다 너한테 실망했다"고 묵혀놓은 이야기를 꺼냈다. 한수는 "나 니들 볼 면목이 없었다, 넌 호식이 한 사람에게만 배신자지만, 나는 우리 '어멍'(엄마) 동생 한영이 한숙이, 가족들 부탁하고 돌아가신 '아방'(아빠)한테까지, 너희 친구들한테까지도 영원한 배신자다, 미안하다, 다들 날 엄청 믿었을텐데"라고 말했다. 은희는 축 처진 한수를 위로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풍경을 바라보라며 얼굴을 잡아당겼다.

드디어 은희와 한수는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골목과 마주했다. 어린 시절 키스를 했던 골목 앞에 선 은희는 한수에게 "우리 그때 이뻤지?"라고 물었고 한수는 "이뻤지"라고 답했다. 추억을 돌아본 두 사람은 함께 걸었다. 은희는 한수가 사온 솜사탕을 보며 "우리 이제 둘이서 하나씩 먹는다, 예전에는 다섯이서 두 개 먹었는데"라면서 웃었다. 그러던 중 한수는 행인들과 부딪치는 은희를 보호해줬고 은희는 "(솜사탕이) 되게 달다"며 설레어 했다.

한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은희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은희는 어색해 하면서도 "팔 올리기 딱이지 내 키, 예전이나 지금이나"라고 말했고, 한수는 "어깨에 손 올리지 말까?"라고 물었다. 이에 은희는 "그냥 놔둬, 뭐 어떠냐 친구사이인데"라며 애써 괜찮은 척 했다.

두 사람은 호텔에 왔다. 그곳은 고등학생 시절 두 사람이 수학여행을 왔던 여관 자리에 들어선 5성급 호텔이었다. 은희는 호텔방을 여는 한수에게 "방이 하나냐"고 물었지만 한수는 방 두개를 따로 예약해 놓았다. 두 사람은 함께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한수가 바깥으로 와인을 사기 위해 나간 사이 인권(박지환 분)과 호식(최영준 분), 명보(김광규 분)가 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사람은 은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수가 아내와 사이가 좋고, 딸의 골프 유학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려왔단 사실을 알렸다.

한수의 사정을 알게 된 은희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와인을 사서 돌아온 한수에게 "이제 우리 뭐 할까, 낮에 둘이 같이 관광하고, 둘이 같이 호텔도 오고 술도 마시고 그 다음엔 뭐 할까 우리, 나도 너도 목욕하고 우리 둘이 같이 잠이라도 자는건가 이제? 아님 이제 네가 드디어 날 여기 끌고 온 본심을 말하나, 돈 빌려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 거냐, 나 조금 전에 알았네, 네가 돈 필요한지"라면서 친구들이 보낸 한수와 아내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이밀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한수에게 은희는 "돈 없으면 돈 빌려달라는 소리 할 수 있지, 그런데 너 왜 네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입네 거짓말을 하는거냐"라고 따졌다. 한수는 "은희야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야, 이 여행은 나한테도 정말로 소중한…"이라고 답했지만, 분을 참지 못한 은희에게 맞아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은희는 한수에게 "야 너 날 뭘로 봐? 너 나를 친구로는 봐? 너가 나를 친구로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어야지"라며 "이런 데 끌고 오지 말고 잘 사는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입네 하는 순간, 그런 말을 하는 순간 너는 나를 친구가 아닌 너한테 껄덕대는 정신 빠진 푼수로 본 거야, 그렇지? 내 감정 이용한 거야 그렇지?"라고 말했다.

결국 한수는 "그래,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다"며 "우리 보람이 나처럼 돈 때문에 제 꿈도 포기하면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꿈 없이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나는 아니까"라고 속내를 밝혔다.

은희는 "오늘 지금, 평생 친구 하나를 잃었다"며 오열했다. 한수는 호텔을 떠나며 "너한테 왜 처음부터 돈 빌려달란 말을 안 했냐고?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데, 내일 죽어라 생선 대가리 치고 돈 벌어서 동생들 뒤치닥거리 하는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있는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 돈 얘기로 망쳐놓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미안하다"라고 은희에게 사과했다.

은희는 떠나가는 한수의 차를 바라보며 홀로 음식을 시켜먹었다. 인권과 호식이 은희가 한수에게 돈을 빌려줬는지 궁금해 하며 전화가 왔다. 은희는 "안 빌려줬다"고 말하면서도 "너희들은 퍽하면 돈 빌려 쓰면서 한수한테 돈 빌려주면 안 되냐"고 화를 냈다. 또한 그는 오히려 "돈 있는 나도 챙기고, 돈 없는 한수도 친구면 챙겨야지"라면서 "우리가 걔한테 무슨 친구냐, 너도 나한테 걔한테 친구도 아니다, 그 애는 우리한테 친구라고 왔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뒷담화를 씹어조진다"라고 나무랐다.

마음을 추스린 은희는 한수에게 2억원을 입금해줬다. 그는 돈과 함께 '내 올해 장사 밑졌다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살면서 밑진 장사 한 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쓰지 말고 받으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한수는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아내와 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고, '희망퇴직'을 결정한 후 제주도를 떠났다.

떠나는 길, 그는 2억원을 은희에게 돌려주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밑지는 장사 하게 하고 싶지 않다, 네 돈은 다시 보냈어도 네 마음은 다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은희야 나는 이번 제주 생활 진짜 남는 장사였다, 너 인권이 호식이 명보, 추억 속에 있던 많은 친구들 다시 다 얻었으니"라고 문자를 보냈다. 또한 그는 딸,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또 어느날 너무 힘들면, 제주의 너를, 내 친구들을 생각할게, 그러면 마구 힘이 넘칠 거다"라며 "우리 다시 만나면 제주 바닷가에서 인권이 호식이 명보랑 다같이 기분 좋게 소주나 한 잔 마시자, 그땐 내가 거하게 쏠게, 그때 너는 노래를 불러줘라, 그날을 기다리며, 은희의 영원한 친구 한수가"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은희는 "그래 꼭 와서 술 사라, 거하게, 여기 제주 바닷가에서 기다리마, 몸 조심하고"라고 답장을 보낸 후, 자신의 일기장에 '나의 영원한 첫사랑 최한수 안녕'이라는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렸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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